윤동주 DIARY (Future Me 5 years)
윤동주 100년 포럼 지음 / starlogo(스타로고) / 201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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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국민들 가운데 어떤 시인을 좋아하느냐라고 묻는다면 열에 아홉은 동주와 소월이라 말할 것이다. 그만큼 동주와 소월은 우리 민족에게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시인이다. 이 두 시인의 공통점을 찾기란 쉽지 않다. 굳이 찾는다면 비슷한 시대를 살았고 요절하였으며 여성적인 화자를 통한 감수성이 뛰어난 시를 지었다는 정도이다.

 소월시의 특징은 식민지 지식인이 겪어야 하는 절망과 허무의식이 그 바탕에 짙게 깔려 있다. 그것을 민족의 한으로 잘 승화시켰다면, 동주의 시 또한 그런 의식이 바탕에 깔려 있지만 그것을 뛰어 넘어 독립에 대한 깊은 믿음, 의지로 승화시켰다고 할 수 있다. 이렇게 두 시인이 사랑 받고 있지만 동주에 대한 사랑은 조금 다르다. 동주에 대한 사랑에는 경외의 감정이 포함되어 있다. 가혹한 시절 많은 지식인들이 일제 식민지 기간의 장기화 그리고 그들의 강대, 광폭함으로 일제에 대한 동조, 협력의 길로 빠져들 때 그 길을 걷지 않고 꿋꿋하게 독립의지를 불태우며 감옥에서 생체실험의 대상으로 그 생을 마감했다는 것이 더욱 큰 사랑으로 나타났다. 그래서 동주는 소월과 달리 신화화 신격화되었다. 특히 서시는 이런 현상을 가속화시켰다. 이 점이 우리들로 하여금 좋아하지만 접근을 막는 요소로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된다. 이제 동주를 하늘에 떠 있는 별 같은 존재에서 이 지상으로 내렸으면 좋겠다. 내 형 같은 누나 같은 친구 같은 존재로 자리매김했으면 좋겠다.

 작년 동주라는 소설이 영화로 제작돼 예상외의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 인간 동주에 주목했기 때문이 아닐까? 우리처럼 나보다 나은 존재(사촌 송 몽규)에 대해 부러움도 느끼고 또한 질투심도 가진 그러면서도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경쟁심도 발휘하는 존재

 [윤동주 다이어리]는 이런 면에서 좋은 역할을 할 것이라 생각한다. 평소 그가 좋아했던 시인과 시를 읽어 가면서 동주의 인간적인 면모를 하나, 둘 알아나가는 소중한 시간이 되지 않을까? 더불어 지친 일상에 잠시 쉴 틈도 없는 나란 존재에 차분히 삶을 새롭게 조망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만들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리라. 여백에 앞으로 살아갈 내 삶을 가득 채워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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