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위, 돋을새김 경기문학 4
오은희 지음 / 테오리아 / 2016년 11월
평점 :
절판


처음 경기문학시리즈라고 해서 경기지역에 사는 작가들의 작품들을 시리즈로 발매한 것으로 오해를 했다. 문학이라는 경이(驚異)를 기록한다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 경기문학이라 한다. 책의 포장을 벗겨내니 예전 문고판 책을 보는 듯한 느낌에 진한 그리움이 묻어난다. 왠지 그 그리움이 지워질 것 같지 않다.

 며칠 전 문을 닫았던 종로서적이 재 개업한다는 소식에 흐뭇한 2017년을 기대했었는데 대형도매상인 송인서적의 부도 소식으로 다시 우울한 해가 될 것 같다. 좋은 자구책이 마련되어야 출판업계도 우리 소비자인 독서인도 활기 찬 새 해를 맞이하지 않을까?

 경기문학시리즈 네번쩨 오은희작가의 {눈위, 돋을새김} 글을 읽으며 출판인들의 고통에 가슴이 아려져 옵니다. 개인이든 사회집단이든 헤아릴 수 없는 많은 고통을 겪습니다. 이미 많은 고통을 겪었고 또 겪을 것입니다. 가슴 저 깊은 곳에 억눌러 놓고 있을 뿐 그것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합니다. 고통과 고난의 시간은 결코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런 고통들은 품에 안아야 합니다. 그래야 고통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주인공 정해원이 고통의 시작점인 교정의 조회대에 가서 억눌러 놓았던 고통의 순간을 사회를 향해 외치는 순간 세상과의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집니다.

-차들이 모두 어디로 갔는지 돌아오는 길이 뻥 뚫렸다.

-원장님 저기 할인마트 앞에 차 좀 세워 주시겠어요. 눈이 많이 올 것 같아요. 내일 엄마가 마트에 가기 전에 내가 사 가지고 들어가게요.

 [교집합을 닮은]은 시대와 사회가 눈부신 발전을 이루어 모두가 행복한 삶을 살 것 같지만 여전히 우리 사회는 힘든 삶을 영위하는 사람들이 사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아니 더욱 확대되어 가고 있습니다. 산후도우미를 구할 처지가 못되는 임산부의 묘사를 통해 돈의 노예가 되어 가는 우리 사회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런 힘든 삶을 보듬지 못하는 한 우리 사회의 행복은 허상입니다. 힘들고 외롭고 지쳤을 때 그 작은 몸을 기댈 수 있는 그런 사회가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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