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 - 서울에서 이스탄불, 자동차로 53일
이택순 지음 / 주류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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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 [실크로드는 신라인의 길]이라는 책을 본 적이 있다. 오래 전 일이라 전체적인 글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실크로드라는, , 서양의 교역로가 중국과 서역만의 길이 아니라 신라인들이 서역과의 교역로였다는 주장이 어렴풋이 생각난다. 우리 역사에 대한 인식이 일본이 만들어 온 식민사관으로 인해 왜소해 진 것을 감안하더라도 우리가 우리 역사를 제대로 인식하고 보존하지 못하는 우리 자신의 모습을 자책해 본다.

  사실 실크로드라는 명칭도 1877년 리흐트 호펜 독일인 지리학자가 처음으로 명칭을 붙였기에 올바른 동, 서 교역로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이다. 실크로드는 북방의 초원길, 중앙의 오아시스, 그리고 바닷길의 총칭으로 볼 수 있다.

  경주 계림 14호 고분에서 나온 서역계통의 유물을 통해 실크로드와 무관하지 않음과 몇 해 전부터 경주와 터키간의 교류가 시작된 것도 한반도와 실크로드가 동떨어져 있지 않고 실크로드동쪽 시작점이 한반도였음을 알리는 작업의 일환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서 평소 실크로드에 대한 관심이 많이 있었던 차에 전 경찰청장 이택순의 {실크로드 도전기}를 만나게 되어 흥미가 일었다. 가장 최신의 정보가 무한정 담겨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과연 이런 기대에 어긋나지 않았다.

 멋진 사진과 최신의 정보가 실크로드에 관심을 가진 초보 여행가에게 좋은 길잡이가 될 것 같다. 지금부터 실크로드여행을 떠나보자. 모든 여행이 그렇듯 준비과정이 중요하다. 하지만 책을 통한 여행을 준비하는 독자에게는 지루한 시간이 된다. 그래서 자잘한 준비과정을 과감하게 생략하여 일정 중심의 빠른 전개와 다양한 사진들을 배치해 독자 자신이 직접 현장을 두발로 다니는 듯한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해 준다. 특히 집을 떠나 여행을 하게 되면 길 위에서 느끼는 여러 감정들이 생겨난다. 이런 감정들을 장황하게 늘어 놓지 않고 짧은 문장으로 압축한 것이 자칫 감정에 휩쓸려 본말이 전도되는 그런 상황을 사전에 차단한 것이 더욱 현장감을 높여주는 것 같다. 이 책 한 권으로 실크로드를 여행하는데 있어 발생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해결할 수는 없지만 최소한의 방지책은 마련할 수 있을 것 같다. 다만 아쉬운 것은 작가가 대한민국 최고 상층부를 구성했던 1인이기에 외교부의 도움도 받을 수 있어 여행을 무사히 마칠 수 있지 않았을까? 일반여행객이 바쿠외항에서 같은 비자문제가 발생했을 시 현지 우리 공관이 여행객에게 다양한 편의를 봐 줬을까? 욕 많이 먹고 있는 우리 외교부직원들이 그 원인이 어디에서 발생하고 있는지 살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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