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가 읽어주는 여자의 물건
이건수 지음 / 세종(세종서적)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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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우리 사는 세상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물건들이 생산, 유통, 소비되고 있다. 이런 물건들이 우리 삶에 필요한 물건인지 의심이 드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남녀노소 구별없이 누구나 아무 거리낌없이 일상적으로 물건들을 소비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들이 사용하는 물건들 중 특정한 물건은 특정 성()을 상징하는 물건으로 인식되고 있다.

 (그림 읽어 주는 남자)로 유명한 이건주 작가는 평소 심리학자, 철학자등 많은 연구자들이 여성의 심리와 욕망들을 탐구하였지만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한 여성을 그들을 상징하는 물건들을 가지고 그 물건들에 대한 탐구로 여성들의 심리와 욕망을 분석하는 작업을 진행한 결과물 [그 남자가 읽어 주는 여자의 물건]을 출간했다. 또한 작가는 단순히 이런 물건들에 얽힌 유래만을 밝히는 것이 아니라 그 남자라는 별칭에 맞게 그림과의 접맥을 시도한 것이 흥미롭다.

 현대인들은 과거인들과 다르게 일상적으로 그림을 접하면서 산다. 하지만 대부분이 깊은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나와는 상관없는 여유로운 자들의 고상한 취미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런 현실에서 미술의 대중화에 노력해 온 저자가 여성의 심리와 욕망을 탐구하는 과정에 그림을 접목시켜 그 이해의 폭을 넓힌 것은 의미있는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이 제목처럼 단순히 여자들의 물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물건을 통해 그 속에 투영된 여자들의 심리를 탐구하는 작업이다. 이것은 남성들의 단순한 지적호기심을 충족시켜 주기 위함이 아니라 남성과 다른 여성만의 심리를 남성의 시선이 아닌 따뜻한 인간의 눈으로 살펴보자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이 작업이 인문학의 열기에 편성한 그저 그런 책으로 존재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닌 아내가 딸이 또 다른 누나들이읽어보기를 권하는 것이다. 아빠라는 남성이 느꼈던 그 감성을 그들도 느껴보고 그리고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인스타그램의 고수가 되길 원한다면, 그래도 카메라 뒤에 있는 눈, 그 눈 뒤에 있는 생각과 관점이 더 중요하다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 자신의 눈, 자신의 마음이 피사체의 진실과 만나는 결정적 순간을 사냥하는 것이 필요하다.(24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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