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양연화 - 임창연 디카시집
임창연 지음 / 창연출판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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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소풍이나 수학여행을 가면 결코 빠지지 않고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 바로 사진사아저씨이다. 커다란 사진기를 메고 아이들을 따라 다니며 개인사진이나 단체사진을 부지런히 찍는다. 이 사진들이 나중에 졸업 앨범에 소중한 추억으로 담긴다. 한 번씩 추억에 잠길 때면 어김없이 들쳐 보게 된다. 이제는 과거 추억의 한 장면으로 남게 되었다. 고가의 카메라를 누구나 소망하지만 가질 수 있는 사람은 한정되었던 시절 대학 1학년 카메라를 가지기 위해 방학내내 공사장에 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누구나 가지게 된 지금은 웃을일이죠.


 디지털 카메라-디카- 이제 전국민의 아니 전세계인의 단어가 되었다. 누구나 일상에서 사진예술가가 된다. 주머니 속에 쏙 언제나 필요할 때 꺼내서 간편하게 찰칵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되었고 함께 공유할 수 있게 되었다.


 디카시집[화양연화] 디카시는 디지털카메라와 시가 만나 우리 삶을 더욱 풍요롭게 만들어 주는 것 같았다. 현대인들은 문자를 어려워한다. 시는 더더욱 어려워한다. 이미지에 익숙해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문학의 위기라고 하는지도 모르겠다. 현대인들에게 책을 사랑하라 시를, 소설을, 철학을 사랑하라 아무리 외쳐도 허무한 메아리만 되어 돌아온다. 함께 울고 웃는 실천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이미지에 익숙한 디지털세대에게 디카시는 함께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될 것 같다. 현대시의 난해함으로 대중으로부터 외면 받고 있는 현실에 작은 돌파구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디카시의 특징이 순간적인 영감을 주는 사물을 포착하는 동시에 폰카나 디카로 찍어서 5행 이내의 문장과 함께 완성시키는 것이라면 청소년들의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를 만족시켜 줄 수 있으리라. 짧지만 깊은 울림을 느낄 수 있는 어렵지 않은 것 또한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 이것이 디카시의 매력인 것 같다.


  디카시를 처음 접했을 때 일본의 한줄 시 하이쿠와 유사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사진이 있는 하이쿠라고 해야할까? 따라서 하이쿠와의 차별성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 것인가? 진지한 노력이 필요하다. 그의 아류작이라는 소리를 듣지 않으려면 활동하는 분들의 노력이 배가 되어야 한다. 이론에서 창작까지.


 [화양연화] 디카시집을 읽어보면 디카시의 면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저물무렵’, ‘흔적’, ‘꽃잎 깨어나다.’ 등 그 울림이 깊다. 며칠 전 디카시 마니아라는 카페에 가입해 참여해 봤는데 모처럼만의 설레임이었습니다.


http://cfile282.uf.daum.net/image/224C8A4657C51B01103C16


 


아침햇살이 고백한다.


'나를 사랑해줘'


내 마음은 변하지 않아


내게서 멀어져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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