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의 전쟁 1
신지견 지음 / 새움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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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여름 그 어느 해보다 무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평소 에어컨 없이 선풍기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여름을 견뎌왔는데 올 해 역시 그렇게 견디고 있다. 그러나 견뎌내기가 만만치 않다. 이런 날 공상으로 버티는 것도 잠시나마 더위를 잊을 수 있는 방법이다.

스님들이 화두 하나 갖고 한 여름 하안거에 들어 가 용맹정진 하는 정신까지는 아니라도 작은 화두 하나 붙잡고 약간의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면 이 여름 시원하게 보낼 수 있을 터 [천년의 전쟁] 에서 작은 화두 하나 얻어볼까? 기웃거려 본다. 작가 신 지견 낯선 이름이지만 작가의 기상이 낮지 않다. 기존 집필한 [서산]이 불교는 물론 도교와 유교의 용어조차 제대로 표현해 내지 못했음이 끝내 아쉬워 출판사의 동의 하에 모두 회수 폐기시킨다는 것이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텐데 그것을 실행한 의기는 하안거에 든 스님의 정신에 결코 뒤지지 않을 것 같다. 이후 용맹정진을 통한 결과물이 [천년의 전쟁]이다. 작가 스스로도 밝혔듯이 불교의 내용은 선문답이 주를 이루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이해하기란 쉽지 않다. 그것을 쉽게 전달하려는 작가의 노력이 우리를 즐겁게 한다. 그래도 여전히 이해하기란 쉽지 않지만 ……

 여말 불교는 여러가지 폐단을 낳았다. 권력자와 결탁하여 많은 이권을 가지고 대농장을 경영하는 등 조선이 유교를 통치이념을 채택하면서 필연적으로 불교와 도교는 많은 탄압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이에 대한 반발로 사사를 결성하는 것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앞으로 이야기의 흐름이 어떻게 될까? 긴장감을 일으킨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 휴정의 탄생이전 불교가 처한 상황을 자세히 기술하여 휴정이 깨달음을 얻고 큰스님으로 성장하기 까지 어떤 길을 걸어가야 할지를 느낄 수 있게 해 준다..

갓 깨달음을 얻은 휴정의 길은 가시밭길이다. 지배계층으로부터의 배척 백성들과 어떻게 일체감을 형성할 수 있을지 결국은 자기 자신부터 변해야 가족을 이웃을 세상을 변화시켜 나갈 수 있을 것이다. 결국 천년의 기나 긴 전쟁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일 수 밖에 없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과연 이 책이 두 권으로 끝일까? 아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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