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린다는 것
와시다 기요카즈 지음, 김경원 옮김 / 불광출판사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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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삶은 기다림의 연속이라고 말 할 수 있다. 뱃속에 있는 아이가 태어날 시간을 기다리는 것부터 종국에는 죽음이라는 마지막 기다림까지….

 또한 누군가에게 기다림이란 한 하늘을 이고 살 수 없는 원수에 대한 복수의 시간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게 기다림이란 사랑하는 연인을 만나기 위한 설렘의 시간일 수도 있고 또한 누군가에게 기다림이란 사랑하는 자식을 하늘 나라로 먼저 보낸 고통의 시간일 수도 있다. 이렇듯 기다림에는 다양한 종류가 있다. 그러나 이제 현대인에게 기다림이란 아무런 의미를 가질 수 없는 시대가 된 것 같다. 첫사랑에게 편지를 보내고 그 답장을 기다리는 동안의 설레임이 사라진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설레임이, 기다림이 사라 진 시대의 현대인들은 정서적인 장애를 안고 살고 있다.

 오늘 날 현대인의 삶은 온갖 풍요를 누리고 있지만 실상은 그와는 정반대의 삶을 살고 있다. 항상 무언가를 채우기 위해 쉴새없이 움직인다. 빨리 빨리, 지금 잠시 쉬어가도 좋으련만…..

[기다린다는 것]의 저자 와시다 기요카즈는 임상철학을 전공했다. 임상철학은 전통적인 정신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대안을 철학에서 찾는 학문이다. 저자는 바쁘게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들과 대화하듯 글을 전개한다.

현대인들은 다양한 질병에 고통 받고 괴로워한다. 불안, 초조, 우울 이런 것들은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개인적인 생각은 기다림이 사라졌기 때문이라고 본다. 스마트 폰을 들고 궁금하면 즉석에서 확인하고 해결하는 것에 길들여 져 있는 자신을 상상해 보라.

책 속에서는 수 많은 상황에서의 기다린다는 것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렇게 기다림의 종류가 많을 거라고는 상상하지 못했다. 이런 많은 기다림을 현대인들은 왜 잊고 살고 있을까? 현대사회의 빠른 변화가 만들어 낸 부작용이 아닐까? 아니 편리함만을 추구해 온 인간들이 만들어 낸 부작용이 아닐까?

먼 타지로 돈 벌러 떠난 자식의 평안함을 바라는 부모의 기다림, 어둑 어둑 해거름 시장간 엄마가 어서 빨리 돌아오기를 간절히 바라는 어린 아이의 기다림, 유난히 춥게 느껴졌던 겨울이 물러 갔지만 아직도 겨울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 인간들의 마음에 따뜻한 봄이 오기를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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