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스 - 어떻게 순응하지 않는 사람들이 세상을 움직이는가
애덤 그랜트 지음, 홍지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1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나는 난독증까지는 아니더라도 거의 난독증 전 단계에 서있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글의 문맥을 이해한다거나 아니면 글의 행간에 숨어있는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에 많은 어려움을 겪기 때문이다. 그래서 깊이 있는 철학서나 정신분석 같은 심리학 서적읽기를 싫어한다. 더불어 숫자에 약해서 경제, 경영관련서적도 또한 그렇다. 그렇지만 현대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사람으로 이런 류의 책을 읽지 않을 수도 없고 항상 고민이 된다.

 애덤 그랜트교수의 오리지널스를 처음 접할 때에도 어떻게 읽어야 하나 한참을 망설이다 읽게 되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어가는 도중에 독특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보통 경제,경영 관련 서적들을 읽어 보면 성공하려면 남들보다 먼저 시작하고 먼저 고지를 점령하라, 오늘 할 일을 내일로 미루지 말고 지금 당장 시작하라. 등등의 이야기를 많이 듣게 된다. 그러나 오리지널스의 저자는 먼저 시작하는 것의 위험성을 이야기 하고 일을 미루어 둘 때의 장점들을 이야기 한다. 우리가 최고라고 생각하는 많은 존재들은 미리 움직인 자 보다는 미루는 자들이었다고 다양한 결과들을 제시해 준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로 시작하는 마틴 루서 킹의 연설이나 다빈치의 그림 모나리자, 미국의 과학 영재 선발대회의 수상자들을 사례로 보여 준다.  

아침 식사시간에 미루기에 대한 장점들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이야기 해 주었는데 아이들의 얼굴에 웃음이 번지고 아내는 혀를 쯧쯧 찬다. ‘당신 실수 한 거야하는 표정이다. 아이들 매사가 미루기의 연속이기에 거기에 대한 면죄부를 준 꼴이다. 그러나 착각은 금물이다. 여기서 미루기란? 게으름과는 다른 말이다. 미룬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의 완성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것과 함께 사회적 여건의 조성을 의미한다. 독창적인 것은 너무 앞서 나가기에 조직의 호응을 얻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인내를 갖고 자기의 아이디어를 점검하며 때를 기다리는 것이 필요하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우리 속담처럼

우리들은 보통 독창적인 사고는 나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애덤 그랜트는 그렇지 않다고 한다. 누구나 창의력을 향상 시킬 수 있다고 한다. 그 시작은 현상에 대한 의문이다. 익숙함에 대한 창조적인 파괴행위이다. 그러나 이러한 행동에는 많은 위험이 뒤따른다. 그것을 잘 극복해 내는 방법들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결국 성공하는 사람은 익숙함에 안주하지 않고 창조적인 파괴자라고 할 수 있다. 거기에서 파생되는 위험들을 적절하게 관리하고 사회적 여건이 성숙해 질 때까지 기다릴줄 아는 여우가 있어야 한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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