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희 김대중 김일성의 한반도 삼국지 - 세 개의 혁명과 세 개의 유훈 통치
이충렬 지음 / 레디앙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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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세기 한국 현대사는 전 세계 그 어느 지역의 현대사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마르크스-레닌주의에 기반해 공산주의 혁명의 완성자 북한의 김일성, 일본 메이지 유신을 모델로 삼은 근대화 혁명의 완성자 박정희, 인류사의 보편적 가치를 추구하는 민주주의 혁명의 완성자 김대중, 대통령이라는 꿈을 향해 한 길만을 바라보며 온갖 험로를 헤쳐 온 김영삼, 그외 이들을 제왕으로 만들기 위해 온갖 가시밭길을 함께 걸어 온 수 많은 조연들의 땀과 피눈물, 자신이 추구하는 혁명을 위해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지혜와 권모술수들을 동원해 제휴하고 연대하고 투쟁하는 군상들의 삶이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3이라는 숫자는 우리 민족이 좋아하는 숫자다. 3은 가장 균형이 잡힌 숫자,최고의 숫자, 완성을 의미하는 숫자이다. 그래서 우리 국민들의 나관중 소설 "삼국지"에 열광했던 이유도 3이라는 숫자가 준 친근감도 크게 작용했을 것이다. 물론 책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최고를 향한 지략대결 용맹대결등이 주요했겠지만.... 공명의 계락을 통해 오의 손권과 주유는 위 조조의 대군을 적벽대전에서 연환계와 화공으로  대패시켜 공명은 천하삼분지계의 교두보를 놓는다. 

 범위를 좁혀보면 우리 민족에게도 삼국시대가 있었습니다. 고구려, 백제,신라 한반도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이합집산하는 시기로 중국의 삼국만큼이나 긴박함이 묻어나는 시기였습니다. "한반도 삼국지'는 이런 삼국시대의 줄거리를 빌려 가장 드라마틱한 해방 후 한국 현대사의 세주역 김일성, 김대중, 박정희를 세축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책 속에는 제갈공명의 천하삼분지계처럼 자신의 튼튼한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서로가 한편으로는 투쟁하고 한편으로는 견제하고, 한편으로는 타협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묘사됩니다. 그러나 이제껏 수 많은 역사에서 배워 왔듯이 정치지도자가 자신의 이익을 앞세우게 되면 고통받고 억압받는 민중은 자신들의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현재 북한의 실상을 세세하게는 알 수 없지만 다양한 뉴스를 통하면 충분히 짐작할 수 있습니다. 남한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김대중과 김영삼 두 정치지도자의 분열로 민중들이 힘들게 이뤄 낸 성과물들이 지금 어디에 있습니까? 그렇게 민중들은 절망하지만 그 속에서 다시 희망의 싹을 틔워 오늘 이렇게 민주주의의 꽃을 피운 것 입니다. 

  소설의 형식을 빌렸지만 글의 구성에서 아쉬움이 남습니다. 꼼꼼한 자료의 준비를 통해 많은 이야기를 들려 주지만 극적인 요소의 부족으로 지루한 감이 있습니다. 전문 작가가 아닌 점을 감안해야 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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