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피와 회귀
최인 지음 / 글여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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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피와 회귀

독서에 관심이 있는 독자라면 평소에 다양한 책들을 만나게 된다. 철학, 역사, 문학, 과학등등 다양한 분야에 많은 책들이 있다. 분야는 다르지만 그 중에서 독특한 서술방식의 책들을 간혹 만나게 된다. 소설가 최인의 [도피와 회귀]가 바로 그런 독특한 서술의 책이다. 소설이라고 하지만 철학책을 읽는 듯 쉽지가 않다. 그러나 소설의 전개가 11일부터 날짜순으로 진행된다. 흔히 우리들이 일기를 쓰듯이 글을 읽는 동안 누군가의 삶을 몰래 엿보는듯한 나름의 긴장감이 일어난다. 보면 안되지만 호기심에 눈이 크게 떠지고 귀가 쫑긋 쫑긋 묘한 재미기 있다. 하지만 글의 내용은 만만치 않다.

시작부터 책을 읽다가 중요하게 생각되는 문장을 메모한 내용을 옮겨 놓아 책을 읽는 독자에게 호기심을 던져준다.

11행동은 자유를 지향하는 적극적 의사표시이다.’ 418역사는 도전과 응전의 순환과정으로 인해 젊어진다.’ 626작고 사소한 것이 죽음과 파멸을 부른다.’

[도피와 회귀] 거창하게 철학을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들의 삶은 끊임없이 무언가로부터 도망치려고 한다. 삶이 계속 되는 한 하지만 그렇게 도망을 치지만 돌아보는 언제나 제자리에 돌아와 있는 나를 보게 된다.

철학강사 명하는 어디로 도피하고 싶은가? 모든 경제권을 지고 자기의 삶을 좌지우지한 아내로부터 아니면 독재정권에 항쟁하던 그 시절속으로, 하지만 현실속의 삶은 아내로부터 벗어나 젊은 제자와 다시 사랑을 나누는 또 다른 인연속으로, 또한 저항의식과 도전정신을 포기한 기성세대로서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행복은 멀리 있는게 아니야우리들은 가까이 있는 불행과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작은 위로를 던져보지만 그 고통에서 벗어나기란 쉽지가 않다.

명하는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지켜보는 것도 나름 재미가 있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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