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 - 조선의 산야를 누비다
이재원 지음 / 책이라는신화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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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해 정란

 

초등학교시절 고상돈산악인이 한국 최초로 에베레스트산 정상을 등정한 소식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정상에서 그가 한 말 여기는 정상 더 이상 오를 곳이 없다는 그 해 최고의 유행어가 되었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정상에 선 모습이 가난을 딛고 세계를 향해 한 발짝 한 발짝 나아가는 우리의 모습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분들의 노력으로 지금 대한민국은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등반대국이다. 그리고 에베레스트 14좌 등정에 성공한 등반가를 가장 많이 배출한 나라가 되었다.

조선 최초의 전문 산악인 [창해 정란]을 읽어면서 지금의 명성을 얻게 된 이유를 알게 되었다.

당시 양반들의 최대 목표는 유교경전을 공부해 과거시험을 통해 입신양명이었다. 과거시험급제는 개인의 영광일 뿐 아니라 가문의 영광이었기에 양반으로서 과거시험의 포기는 쉽게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정란은 아버지의 꿈도 뒤로 한 채 온 산야를 누비게 된다. 처음 본격적인 과거공부를 위해 도산서원을 찾아 가다 만나게 된 청량산 그리고 평생의 지기가 된 조술도, 운명의 끈은 그를 조선의 산천으로 인도한다.

현대의 등반가들은 더 높은 난이도를 가진 산에 끊임없이 도전한다. 그러기위해 쉼 없이 체력훈련과 정신력배양훈련에 매진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은 가족이나 기업체들의 후원을 통해 가능하다. 창해 정란도 예외는 아니다. 아비대신 가정을 책임져야 했던 아내와 아들 기동의 믿음, 그 뒤를 이은 며느리까지 그리고 산천을 주유하는 과정에서 만난 스승과 지인들 이들의 도움이 그를 조선 최초 전문 산악인으로 살아가는데, 힘의 원천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

오늘도 산천에 대한 외경심을 품고 묵묵히 산을 향해 올라가는 그의 뒷모습이 외로워 보이지 않는다. 신분사회에서 주류의 삶을 살지 않았기에 당연히 남겨진 자료가 없었을 것이다. 그렇게 잊힐 수밖에 없는 인물을 되살려 낸 작가의 수고가 만만치 않았음을 느낄 수 있다. 고맙고 고마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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