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 -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최선주 지음 / 주류성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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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

 

대학교 다니는 두 아이가 초등학교시절 토요 격주 휴무제가 시작되었다. 학교에서는 아이들이 학습신장을 위해 체험학습을 권장하고 보고서제출을 요구했다. 그래서 멀리가지는 못하고 가까운곳에 있는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를 중심으로 체험학습을 다녀오곤 했다.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무량수전 배흘림기둥에 기대어]등 평소 읽었던 책이 아이와 나에게 많은 도움이 되었다. 얕은 지식을 아이들 앞에서 뽐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이들과 이곳저곳 다니는 것이 힘들기도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우리 가족에게는 소중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박물관, 미술관, 유적지들을 다니는 동안 연락이 끊어진, 미대를 졸업하고 큐레이터가 된 후배가 생각이 났다. 그 친구의 도움을 받았더라면 더 유익한 시간이 되지 않았을까? 그런데 막상 큐레이터 말은 들어 봤지만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졌다. 최선주 국립 경주박물관장의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박물관큐레이터로 살다]는 큐레이터에 대한 역할을 이해할 수 있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든다. 이 책은 큐레이터의 역할이 무엇인지 그 의미를 직접적으로 들려주지는 않는다. 20여년간 큐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쌓아 온 경험들을 이야기하면서 큐레이터의 역할을 쉽고 재미있게 들려줄 뿐이다. 그가 전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아쉬움 즐거움들 속에서 큐레이터의 역할이라는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것 같다. 일반인인 나에게는 딱 적당한 깊이라 느낀다. 머리 아프지 않게 재미를 느낄 수 있을 정도 이런 책이 좋다.

우리들은 매사에 많은 편리함을 누리며 살고 있다. 우리들이 누리는 그 편리함은 사실 뒤에서 보이지 않게 묵묵하게 수고하는 분들의 덕분이다. 큐레이터들도 바로 그런 분들이다. 박물관에서 미술관에서 우리들이 눈호강을 할 수 있는 것도 그들의 헌신이 있었기 때문임을 [시간을 만지는 사람들 박물관 큐레이터로 살다]를 통해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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