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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한 행복
김미원 지음 / 특별한서재 / 2021년 2월
평점 :
불안한 행복
끝나지 않는 잔치는 없다는 말이 있다. 아무리 풍성하고 화려한 잔치라도 영원할 수 없고 그 끝이 있다는 말이다. 우리들 삶 또한 마찬가지이다. 언제나 그 끝은 정해져 있다. 이런 유한함으로 각종 부작용이 생겨나는지도 모른다. 욕망과 집착은 모든 사회악의 근원이 되고 있다.
물론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에서 불멸을 꿈꾼다고 하지만 먼 훗날의 일이고 아니 실현 가능할지도 알 수 없다. 그저 지금보다 좀더 수명이 늘어나는 정도가 아닐까? 일리아드와 오딧세이아를 읽으며 가장 좋아했던 말 필멸하는 인간이었다. 그래 인간은 반드시 그 끝이 있으니 욕망과 집착에서 벗어나 삶을 좀 더 윤택하게 만들어야 하지 않을까?
김미원작가의 [불안한 행복] 또한 같은 느낌을 가지게 한다. 평소 원했던 삶을 살며 사랑하는 사람과 즐거움을 나누며, 이런 삶이 영원하리라 믿지만 결국 이별의 시간은 다가온다. 아무리 행복했더라도 이별의 순간은 많은 고통을 낳는다. 그래서 우리 삶의 한 귀퉁이에는 언제나 불안함이 도사리고 있다. 기회만 엿보고 있다. 그러나 [불안한 행복]을 읽고 있으면 묘한 안도감이 든다. 우리 삶에 도사린 불안을 꼭 안고 잘 다독거려 주는 것 같다. 우리가 불안에 사로잡히는 순간 우리 삶은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일어나는 안타까운 사고들을 통해 잘 알 수 있다. 그래서 매사에 고마운 마음을 가지며 생활하는 것이 필요하다.
모든 글들이 그러하듯 작가의 경험이 잘 녹아있는 진실한 이야기들이 독자들에게 공감을 일으키고 감동을 준다. 김미원 작가의 [불안한 행복]이 그렇다. 운다고 사랑이, 불안한 행복, 한번, 단한번, 단한사람, 생의 한가운데, 4장으로 구성된 모든 이야기들이 묘한 일체감을 느낀다. 바로 내가 경험한 그런 이야기들인 것처럼 느껴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