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덕경 (道德經) - 노자는 최고의 수련가이고 도덕경은 최고의 수련서이다
이승훈 지음 / 지혜의나무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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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

 

20세기말 EBS교육방송에서 진행되었던 도올 김용옥교수의 동양고전 강의를 통해 동양고전에 대한 관심이 크게 일어났다. 하지만 고전의 해석에 관해서는 정답이 없다. 처음 도올의 [노자와 21세기]가 출간되었을 때 인터넷 통신시대 크게 활약했던 이경숙은 [노자를 웃긴 남자]를 통해 도올의 강의를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노자의 도덕경은 혼란한 시대에 살아남기 위한 처세술에 관한 책이라는 그의 주장을 후에 도경, 덕경 두권의 책으로 엮었다. 그동안 노자의 도덕경은 어렵다. 인식하고 있었는데 그녀의 해석은 상당히 쉬워서 꽤 공감을 했었다. 이렇듯 노자의 도덕경은 접근하는 사람에 따라 다양하게 해석될 수 있는데 이번 이승훈선생의 수련서로서의 [도덕경]이 출간되어 읽어 보게 되었다. 저자는 전통 도가의 수련자로 도덕경을 마주 하고 있는데 기존의 접근 방식과 또 다르게 접근하고 있어 도덕경에 관심있는 분들에게 새로운 즐거움을 준다.

모든 책은 첫 구절이 어떤 느낌을 주느냐에 따라 그 책의 호, 불호를 나눌 수 있다. 특히 고전일때는 더욱 그렇다. 도덕경의 첫 구절은 道可道 非常道 名可名 非常名으로 책을 읽는 많은 사람들이 큰 혼란을 느꼈을 것이다. 저자 또한 수련하는 과정에서 첫 구절에서부터 막혀 답답함을 느꼈다고 한다. 수련서의 [도덕경]을 집필하게 된 배경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는 또 다른 혼란이다. 기존 학자들의 해석이 너무 오랫동안 정석으로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들이 고전에 접근할 때 좀 더 유연할 필요가 있음을 알게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훈선생의 [도덕경]은 또 다른 매력이 있다. 특히 오랜 시간 수련해오는 과정에서의 깨달음이 더해졌기에 더 반가운 이유다. 사람이 몸과 정신을 맑게 유지하며 사는 것은 아주 중요하다. 특히 물질문명에 찌든 현대인들에게는 더욱 그렇다. 노자의 의도가 치세에 있든 처세에 있든 중요하지 않다. 지금 우리들의 몸과 마음에 어떤 도움을 주는가가 더욱 중요하다. 수련서로서의 [도덕경]이 가지는 큰 의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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