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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의 눈물 - 한국 사회의 갑질 보고서
이철환 지음 / 새빛 / 2019년 10월
평점 :
품절
을의 눈물
회사에 출근해서 커피를 한잔 마시고 업무를 시작하려고 하면 회사명은 다르지만 같은 내용의 팩스나 전화를 많게는 십여통 적게는 예닐곱통을 받는다. 필수 공퉁 법정의무교육- 직장 내 괴롭힘, 직장 내 성희롱, 장애인식개선 등 사회적 약자들을 보호하기 위한 각종 의무교육을 알리는 내용이다. 이제 우리 사회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노력을 하고 있구나 하는 긍정적인 생각과 아니 굳이 이런 교육을 의무적으로 받아야 할 만큼 아직도 우리 사회가 사회적 약자로 살아가기에는 여전히 그 벽이 높음을 나타내는 증거가 아닌가? 하는 부정적인 생각이 들었다. 얼마전 까지 장애인의 이동권 보장을 요구하는 시위가 계속 있었음을 기억한다면 후자의 생각이 더 맞는 사실인 것 같다. 이철환의 [을의 눈물]을 읽게 된 것도 위와 무관하지는 않을 것이다. 이 책은 대한민국의 갑질의 역사 현재의 상황, 갑질 문화개선을 모색하는 방안까지 부제처럼 한국사회의 갑질 보고서이다. 책을 통해 체육계, 연예계, 교육계, 의료계, 법을 집행하는 법조계까지 우리 사회에 갑질문화가 없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11월 14일은 수능시험날이었다. 이날 하루는 수험생가족뿐만 아니라 그 외 모든 국민의 관심이 집중된다. 세계 어느 나라를 돌아봐도 이런 현상은 없으리라 생각된다. 이것은 갑질문화와도 밀접한 연관이 있다. 좀 더 힘 있는 자리로 올라 가기 위해서는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 더 좋은 직장을 나와야하기 때문이다. 계층상승의 사다리로써 대학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흙수저는 영원한 흙수저처럼 결코 쉽게 벗어날 수가 없는 것이 현실이다. 과연 을의 눈물은 누가 닦아 줄 수 있을까?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우리들은 너무 많은 것을 외면하고 살아왔다. 그 결과물이 우리 사회의 갑질문화라고 생각한다. 조급증을 버리고 차근 차근 꼬인 실타래를 풀어내듯이 풀어내야 하리라. 과연 그날이 올까? 오늘 아침 뉴스에 경미한 학교폭력은 생활기록부에 기록하지 않겠다는 기사를 보고 마음이 답답해져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