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뺀 세상의 전부 - 김소연 산문집
김소연 지음 / 마음의숲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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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뺀 세상의 전부

 

예전 김 소연시인의 [한글자 사전]이라는 책을 읽었었다. 한글자로 이루어진 말에 우리들 삶을 섬세하게 어루만지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글자에 우리들 삶의 희노애락을 표현할 수 있음에 즐겁게 읽었던 기억이 난다. 오랜만에 다시 그녀의 산문집을 설레는 마음으로 만났다. [나를 뺀 세상의 전부] 이번에는 어떤 마음을 글 속에 담았을까? 자못 기대가 된다. 이번 산문집에는 그동안 시인이 경험하고 생각한 것 직접 만나고 보고 겪은 것만을 담겠다. 라고 다짐을 한다.

보통 일상적인 삶이라 하면 그 삶이 쉬울 것이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삶이 그렇게 쉬울 리가 있겠는가? 세상에 얼마나 많은 어려움이 존재하는가? 그래서 우리네 삶이 갈수록 팍팍하게만 느껴지는 오늘이다. 하지만 시인은 특유의 감수성으로 어려운 삶속에서도 즐겁게 살기위한 노력들을 펼쳐나간다. 해외에 정착해 살고 있는 딸과 사위, 손녀를 만나기 위해 첫 해외여행을 나온 할머니를 만나 할머니가 하는 이야기를 오랫동안 들어 주며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은, 함께 있어 주는 것이 가장 쉬웠기 때문이라고 노래한다. 자기 몸도 주최하기 쉽지 않은 현실에서 그것이 쉬웠을 리가 없지 않았을까? 찌는 듯한 폭염에 지쳐 힘들어 하는 아파트 청소하는 할머니에게 시원한 꿀물 한 잔 타줄 수 있는 마음의 여유, 그런 여유를 쉽게 가질 수 없는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지 않는가? 얼마 전 인터넷을 한동안 달궜던 택배차량에 대한 아파트주민들의 갑질을 보면서 시인의 마음씀씀이가 더욱 정답게 다가오는 이유이다. 팍팍한 일상에서 따뜻한 온기가 전해져 온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에 주머니속에 따뜻한 핫 팩 하나 넣어둔 느낌이다. 시인의 글이 주는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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