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봄날은 간다 - 우리 가슴에 어머니가 살아계시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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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봄날은 간다.

 

어머니에 관한 글들을 만나면 후회의 감정이 생김에도

외면하지 못하고 어떻게든 읽게 된다.

[어머니 봄날은 간다]를 처음 만나게 되었을 때 역시 외면하지 못하고 읽게 되었다.

우리들 어머니에게 봄날이 있기는 있었을까?

읽는 내내 어쩌면 내 어머니의 삶과 이렇게 닮을 수가 있을까? 굉장히 놀랐다.

한학을 고집하는 고지식한 외할아버지로 인해 학교근처에도 가보지 못한 삶

겨우 눈동냥으로 띄엄띄엄 글자를 읽을 수 있을 뿐이었다.

그나마 집안이 넉넉해 시집가기 전까지는 어려움이 없었다.

하지만 8형제의 막내인 남편은 연예인을 꿈꾸며 집안의 일에는

관심도 없는 철없는 한량이었다. 남편의 주위에는 언제나 여자들이 있었다.

팔십이 다 된 지금도 여자 친구들이 있어 함께 여행을 다니며 잘 살고 있다.

어머니는 어쩔 수 없이 집안의 생계를 책임져야 했다.

여자로써 하기 힘든 일까지도 하면서 아이들의 뒷바라지에 헌신했다.

책속에는 이런 내 어머니의 모습이 가득하다. 비단 내 어머니만 이러 했을까?

그 시절 살아오신 어머니들의 공통된 모습이 아니었을까?

이런 우리들 어머니의 민낯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태어나는 날 바다에 고기잡이 나갔던 아버지의 죽음으로

애비 잡아 먹은 딸년이라는 오명을 평생 가슴에 담고 살아온 삶

그 삶이 녹녹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그 삶이 애잔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책을 읽어 가다 보면 형식의 독특함이 눈에 띈다.

어머니의 삶을 그 부끄러운 모습까지도 진솔하게 보여주고

그 삶을 어머니라는 공통된 제목의 짧은 시로 엮고

마지막으로 어머니의 삶을 통해 느낀 점을 표현하고 있다.

어머니를 사랑해야 세상 모든 것을 사랑할 수 있다는 작가후기의 말이

오늘날 사랑을 잃어가는 우리들 모두에게 경종을 울린다.

자식이 부모를 학대하고 자신을 학대하고 부모가 자식을 학대하는

지금 우리들 모습이 한없이 부끄러워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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