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 - 21세기 분배의 상상력
김만권 지음 / 여문책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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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

 

저는 가장 적게 일하고 가장 많이 누리고 싶어요.

기업은 가장 작은 비용으로 가장 많은 이윤을 올리면

칭찬받는데 왜 우리는 그러면 안되는거죠.

그냥 하고 싶은 일, 하고 싶은 만큼 하며 살고 싶어요.(90p)

 

우리 인류의 오랜 소망이 이와 같지 않았을까?

먹고 살기 위해 밤, 낯으로 아등바등 사는 것이 우리들이 꿈꿔온 삶은 아닐텐데.

하지만 오늘도 우리들은 다람쥐 쳇바퀴 돌듯 그렇게 하루하루를 산다.

어릴 때 열심히 일만 하면 잘 살 수 있는 줄 알았다.

그러나 그것은 헛된 망상이었다. 우리 부모님들은 진짜 열심히 살았다.

하지만 늘 돈에 쫓기듯 허덕거렸다. 물론 몇몇은 운좋게 잘 사는 사람도 있었겠지만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

진짜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은걸까? 사실 일하지 말라는 말은 아닐 것이다.

열심히 일하라는 이야기로 들린다. 다만 하기 싫은 일 어쩔 수 없이 하지 말라는 이야기이다.

하지만 세상은 여전히 열심히 일만 하라고 한다.

청년 체감실업율이 30%에 육박하는 지금 일만해서는 잘 살 수 있는 그런 시절도 아닌데

더욱이 소비가 미덕인 시대에 일만해서는 변변한 소비 조차할 수 없는 지금

갈수록 부의 불평등이 심화되는 대한민국에서 기울어진 운동장을 어떻게 하면

수평으로 맞출 수 있을까?

최소한의 방법으로, 1990년대말 접했던 기본소득과 기초자본을 이론과 역사적 배경

그리고 최근 정의당 심상정의원이 대표 발의한 청년사회상속법 등 국내사례와 함께

외국에서 일어나고 있는 다양한 사례를 곁들여 소개하고 있다.

아직 산업사회의 영향에서 벗어나지 못한 우리들의 정서에는 거부감이 일기도 하지만

사회적 불평등의 심화로 청년들의 박탈감이 절정에 달한 지금, 새로운 돌파구로써의

역할은 충분할 듯하다.

대한민국 쪽방촌에서 일어난 화재사고를 보면서 [열심히 일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기본소득과 기초자본이 가슴에 깊은 여운을 남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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