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거리 이름에 대해 알면 알수록 학창 시절 내가 왜 그토록 독일어를 하지 않으려 했는지 상기시켜 주는 단어인 ‘Vergangenheitsbewaltigung (과거사 극복)’이라는 단어가 계속 머릿속에 떠올랐다. 이 단어에는 ‘과거’라는 의미와 ‘인정하고 극복하는 과정’이라는 의미가 결합되어 있다.

독일의 특징을 매우 잘 보여 주는 단어로 독일이 나치와 분단의 역사를 청산할 때 자주 쓰인다. 그러나 그 의미 자체는 매우 보편적이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직면하고 기억하고 씨름하고 해결해야 할 과거가 있다. 그리고 그런 과거가 때로는 거리 이름의 역사일 때도 있다.

내게 ‘Vergangenheitsbewaltigung’이 가장 인상적인 점은 이런 단어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아니라 과거를 극복하는 ‘과정’이 단어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마치 ‘과거는 극복될 수 있는가?’라고 묻는 것만 같다. 과연 ‘Vergangenheitsbewaltigung’에 끝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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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일 주들이 완전히 분열되거나 단지 부분적인 동맹체제를 이루어 겪게될 세분화로 인해 자주 폭력적인 경쟁상태에 휘말리게 될 것이라고 의심한다면 그것은 유토피아적 망상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그러한 경쟁을 유발하는 동기를 없앨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또한 인간이 지닌 야망, 복수심, 탐욕을 망각하는 것과 같다. 같은 지역에서 서로 독립되어 있고 관계가 없는 여러 나라 사이에서 지속적 화합을 바라는 것은 인간사의 변함없는 추이를 무시하고 오랜 세월 동안 축적된 경험을 거부하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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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선문 1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331
에리히 마리아 레마르크 지음, 장희창 옮김 / 민음사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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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로 세상을 망친 아돌프 히틀러와 무리들. 그 인간군들에게 희생당한 라비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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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인류학자가 말했듯이 동독과 서독의 통일은 합병이 아니라 "기업 인수"와 다름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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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마리아 테레지아와 함께 왕국을 다스리던 요제프 2세는 당시 계몽사상에 크게 감화되어 있었다. 그는 번지를 배정하러 다니는 장교들에게 만나는 백성들과 대화를 나누어 보라고 신신당부했다. 드넓은 왕국 영토를 대부분 걸어서 다녀야 했던 장교들은 백성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왕에게 성실히 보고했다. 특히 교육이 부족하고 영양이나 위생 상태도 형편없으며 지주의 모진 학대에 시달리는 백성들의 현실을 왕에게 낱낱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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