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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는 푸른빛이었다 - 인류 최초의 우주비행사 유리 가가린의 우주로 가는 길
유리 알렉세예비치 가가린 지음, 김장호.릴리아 바키로바 옮김 / 갈라파고스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1960년대에 씌어진 책이다. 그리고 공산주의 국가에서 공산주의를 사랑하는 저자가 썼다. 이 책이 왜 지금까지 발간되지 않았는지 글을 읽다보면 자연스레 알수 있다.
‘지구는 푸른 빛 이었다’ 제목만으로는 천연색의 우주 삽화가 가득 들어있는 책으로 생각하고 읽었으나 그게... 사진은 많이 삽입되어 있다. 허나 그 사진이란것이 저자가 살았을 당시(1950~1960년대)의 흑백 인물사진이다.
이 책은 저자 유리 가가린의 인류최초 우주비행을 하고 나서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우주 비행사로 선발되기 전의 생활, 선발 된 후 훈련생활, 우주선 발사, 그리고 지구 귀환을 시간순서대로 쓰여졌다. 허나 실제 우주선 발사되는 내용은 총169쪽 가운데 24페이지 분량이다.
저자는 1934~1968년을 살았고, 당시 소련 장교였다. 우주 비행에 성공한 뒤 중위에서 소령으로 특진을 하고, 우주비행대 대장을 지내다 대령으로 진급을 하였다. 하나 1968년 훈련 비행중 훈련기 추락으로 사망을 하고 만다. 35세에 죽다니.. 아쉬웠다.
“살아 있었다면 훌륭한 비행사가 됐을 텐데, 이렇게 허무하게 죽다니.” 저자가 일찍 죽은 비행조종사의 묘지를 참배하면서 중얼거린 독백인데, 그대로 저자에게 적용이 되었다. 이렇게 일찍 사고로 죽음을 당한 저자의 약력을 보노라면, 자연스레 의혹이 일어난다. ‘저자의 출세가도를 시기한 다른 장교가 훈련비행기를 조작하여 추락하게 만든것은 아닐까? 아니면 다른 노선의 공산주의 세력이 그를 죽였던 것은 아닐까?‘ 그의 죽음이후에 가장 득을 본 사람이 누구인지 확인해 보고 싶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공감되지 않은 부분은 공산주의 찬양이다.
‘지금은 전 세계 사람들이 희망의 눈길을 우리 조국에 보내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는 조국의 자식으로서 조국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다. 얼마 전까지 빈곤했던 우리 조국이 현재는 발달된 공업국, 콜호스의 나라가 되었다. 공산당에 의해 조직되고, 그 품에서 키워진 소비에트 국민들은 구세계의 때를 벗고,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레닌이 닦은 길을 당당히 전진하고 있다...우리나라처럼 풍요로운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 소비에트 연방처럼 아름다운 나라는 어디에도 없다.’-page 138
'미국의 우주비행사들은 우리들처럼 평화적인 일에 종사하게 될까, 아니면 전쟁준비를 위한 노예가 될까?‘-page 143
'우주선은 레닌의 사상을 싣고서 지구를 돌고 있다고 생각했다‘-page 148
당시 소련은 식량의 부족은 말할것도 없고, 실험공장만 하더라도 비가 새고 책상이 부족하여 박스로 대신하기도 했다는데, 가장 풍요로운 나라라니.. 그리고 자국이 아니라 미국을 전쟁준비를 위한 노예로 표현한것도 우스웠다. 이미 우리는 소련이 매우 가난한 나라였고, 공산주의가 무너져 더 이상 구소련은 존재하지 않는 시대에 살고 있기에, 이런 글귀들은 그리 좋게 보이지 않았다. 옮긴이가 사상논쟁은 일단 덮어두자고 했지만, 그러기엔 글들이 시종일관 공산주의 찬양과 소련 만세로 쓰여져 있어서 이 부분을 가릴래야 가릴수 가 없는 것 같다. 마치 김일성 체제하에 북한 장교가 쓴 ‘인민 영웅 김일성 만세! 북한노동당 만세!’ 같은 느낌이랄까.
저자가 강한 거부감을 가지고 있는 부분이지만 오히려 현실적으로 여겨지는 부분이 있다.미국의 비행가 에버리스트의 글인데 ‘나는 우주를 정복하는 자야말로 지구를 지배하는 자란 확신을 가지고 있다. .. 이렇게 우주선과 핵무기 두 개를 동시에 수중에 넣은 나라는 아무런 반격도 받지 않고 우주로부터 적을 공격할 수 있다. 승리는 확실하게 보장받는다’
당시의 공산주의 체제와 촉망받는 장교의 위치에서 국가를 찬양하는 글은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다. 허나 우리가 이 글을 읽기에는 ‘글쎄?’ 라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글로부터 얻을 수 있는 부분은 한 개인의 충성심과 우주인이 되고자 하는 노력, 미소간의 우주선 발사 경쟁을 기록한 부록을 들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