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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구트 꿈 백화점 0 - 달러구트와 양치기 소년 이야기 ㅣ 달러구트 꿈 백화점
이미예 지음 / 팩토리나인 / 2026년 7월
평점 :
너~무 유명하면 '안 읽는다'파가 있는가 하면 반대로 궁금해서라도 '읽는다'파가 있다.
나로 말하자면 후자다.^^ 신간이나 베스트셀러는 그냥 넘어가질 못한다.
리뷰어들의 서평에 상관없이 직접 읽고 판단하자는 주의여서 일단 읽고 본다.
그래서 호평, 혹평 어디에도 흔들리지 않는다.
과일도 제철과일이 제일 맛있듯이 책도 신간을 읽어야 할 이유들이 있다.
<달러구트 꿈 백화점>은 나오자마자 굉장한 인기를 끌었다. 2020년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에 올랐고 후속작까지 200만 부가 팔렸다. 당연히 우리 집에도 이 책이 있다. 그런데 이상하다.
내 주변에 이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찾기가 모래에서 바늘 찾기처럼
힘들다는 것이다. 그럼 이 인기를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단순히 마케팅의 힘이라서? 호기심이 불러온 나비효과라서?
그렇다 해도 뭔가 설명이 되지 않는다.
이 작품은 작가가 독립출판 강좌를 듣다가 텀블벅을 통해 출판한 첫 책이다. 입소문의 신화를 보여준 대표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고전에서 볼 법한 문장력을 기대하고 보는 책이 아니라
해리포터 마니아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문장과 그 분위기로 읽는 소설이다.
단 '마법사의 돌'에서 볼 수 있는 신나고 몽글몽글한 분위기까지만이지 뒤로 갈수록 심각해지는
분위기는 다루지 않는다.
꿈은 그저 꾸는 것이 아니라 꿈을 제작하고 판매하는 백화점이 있다는 것!
어떤 꿈을 꿀지는 소비자인 내가 선택하는 거야라는 이 역발상의 아이디어로 승부한 책인 것이다.
악몽도 결국 나의 선택이라니!
이번에 나온 달러구트 꿈 백화점 0은 재개발을 둘러싼 음모와 조합원들의 갈등을 다루고 있다.
판타지 소설이라고 해서 꿈과 환상적인 면모만 나오지 않는다. 자본가 세력과 그 세력에 묻어가는 세력,
또 어쩔 수 없이 피해를 받을 수밖에 없는 힘없는 계층들을 보여준다.
어반 판타지로서 현실의 문제를 다루면서도 환상의 세계에 대한 묘사도 빠지지 않는다.
엄청 긴 굴뚝을 타고 내려가야만 도달하는 산타클로스의 장례식이나 달러구트를 선 입양, 후 결혼한 래리와 심포니의 이야기는 역지사지의 마음과 감동을 선사한다.
불면증에 시달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잠이 얼마나 소중한지. 지금은 끊었지만 한동안 약의 힘을 빌려야만 잠을 자야 했던 때도 있었다. 책에 나오는 것처럼 지루한 책도 읽어보고, 양도 세어보고 따뜻한 우유도 먹어보았지만 모두 실패였다. 최고의 보약이 잠이라는 걸 그때 알았다. 최소한 잠들기 전에는 온갖 감정을 해소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이 책에서도 강조한다.
양치기 소년과의 승부장면을 보면서 '소망의 거울'앞에 앉아있는 해리포터가 떠올랐다.
태어났을 때부터 불면증에 시달린 달러구트가 왜 꿈 백화점 사장님이 될 수밖에 없는지 그 필연 또한
유쾌하다.
"끝도 없이 이어지는 삶에 잘 그려 넣은 쉼표요. 자고 일어나면 어제는 일단락되고 내일로 넘어갈 힘이 생겨요. 맞아요. 그건 아주 중요한 감각이에요." p.279
이 책은 머리만 대면 꿀잠 자는 분들보다는 불면증을 앓고 있는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다.
꿈을 매개로 독자들을 다시 찾아와 준 작가에게도 박수를...
잠은 삶의 유예가 아니라, 나를 온전히 수용하고 복원하는 유일한 시간입니다. 그러니 부디 스스로의
쉼에 더없이 관대해지시기를 바랍니다. p.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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