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 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 - 호루스의 눈 래빗홀 YA
추정경 지음 / 래빗홀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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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년 집사 백 년 고양이 세 번째 이야기.

[호루스의 눈]


1, 2권을 읽지 않아서 사실 스토리의 맥락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나의 기우였다. 세 번째 이야기를 단독으로 읽어도 재미있다.

이집트에서 깨어난 테오는 자신의 몸 안에 가둬진 누룽지를 살리기 위해 모험에 참여한다.

천년집사가 되기 위해서는 단련이라는 것을 해야 한다.

나는 당연히 무술같이 몸을 단련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아니었다. 희. 노. 애. 락.

네 가지 감정이 그 대상이었다.  집사가 되기 위해 감정을 먼저

다스려야 한다는 점이 약간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테오는 네 개의  '카노푸스 단지'에 들어가야 하는데 이 신화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이집트의 신 호루스에게는 네 명의 아들이 있었다.

그들은 사후 세계에 필요한 장기(간, 위, 폐, 장)를 단지에 담아 지켰는데 각각

 사람, 자칼, 개코원숭이, 매의 머리를 한 모습이었다.

장기에 뇌가 들어가지 않았던 이유는 그 당시 심장이 생각을 담당한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고대 이집트인들은 미라를 통해 다시 환생한다고 믿었다.

그렇기에 장기와 육체를 보존해 영혼이 돌아왔을 때 다시 깃들 곳을

남겨 두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p.18


네 개의 단지, 네 개의 감정을 극복하고 나와야 한다. 기간은 일주일. 스스로 나오지 않으면 항아리가 스스로 깨진다. 그 감정의 파편에 맞아 다칠 수도 죽을 수도 있다. 사람들이  항아리가 스스로 부서지기 전에 깨뜨려서 구하겠지만  그때는 그 감정에 노예가 되어버린다.


'희'의 감정은 사실 가장 레벨이 낮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슬픈 기억은 빨리 잊으려고 하지만 기쁨은 그 반대여서 오히려 더 빠져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생각해 보니 맞는 것 같다.

기쁨도 때가 되면 놓아주어야 한다는 말, 다들 인정하시는지.

테오의 희로애락을 보면서 당연히 나의 희로애락도 생각했다.

모든 감정이 단칼에 이건 기쁨이고 이건 슬픔이야는 아니었다. 기쁨의 순간과 슬픔의 순간이

교차가 될 때가 오히려 더 많았다.

책에서도 이런 부분이 부각이 된다. 테오의 기쁨의 순간들은 대부분 지금 자신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만나는 첫 순간들이다.

아버지, 형, 고덕, 분홍이, 두 썸띵 동물병원 등.

뭔가 성취를 이루었다거나 갖고 싶은 물건을 가졌던 순간들이 아니라

모두 사람과 동물이 기쁨의 대상이라는 점에서 감동적이었다.


테오를 도와주는 분홍이 오마르, 누하의 활약 또한 인상적이었다. 금강역사를 불러내는 분홍이의 능력이

어디까지인지 알 수 없다는 점이 더욱 흥미로웠다.

  '노'에 해당하는 항아리에서는 자신들이 고양이가 부조가

되는 것을 막기 위해 합류한 오마르와 누하의 분노가 섞이고 만다.

거기에 분홍이의 분노가 가중되면서 엄청난 폭풍을 일으킨다.

때로 분노는 자신도 모르게 주위에 더 휩쓸리기도 한다는 점을 말해주는 것 같았다.

테오가 시험에 통과하지 못하게 막는 위원회의 계략까지 겹쳐지면서

소설은 점점 더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고양이의 복수는 늦는 법은 있어도 잊는 법은 없다.' p.138


한편 서울에서는 길고양이들이 죽어나가는 사고가 발생하고 함성혁과 위진호가 빌런으로 등장한다.


슬픔은 역시 가족과의 이별이다. 슬픔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미리 알았다면

나또한 이 방법을 선택했을 것이다.

그 방법이 무엇일지는 책에서 확인하시길.

이집트의 신비한 신화와 호루스의 눈. 네 개의 단지와 희로애락을 연결해 테오를

단련시킨다는 이야기. 서울에서 벌어지는 끔찍한 고양이 살해사건 등 역사와 재미를

모두 잡은 <천년 집사 백 년 고양이 3>

 연령대와 상관없이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강력 추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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