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0 극우가 온다
정민철 지음 / 페이지2(page2)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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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가장 좋아하는 '~온다' 책은 바로 <소년이 온다>입니다.

여기에서 소년은 국가권력에 맞서 대의를 품고 희생되었다는

거창한 이데올로기 속 인물이 아니라 친구를 두고 달아났던 자신을 한없이 부끄러워

하는 소년일 뿐이었습니다.  

사실 많은 ~온다 책을 읽었습니다. 가부장제에 여전히 길을 잃었던

<82년생 김지영>부터 저녁 있는 삶을 선택한 <90년생이 온다>,

공정에 민감한 <2000년생이 온다>까지.

책이 사회를 다 담았냐고요? 그렇기도 하고 아니기도 했어요.

80년대생인 한 회원은 부모님과 회사 그 어디에서도 책에 나오는 차별을 당하지 않았다며

82년생 김지영을 오히려 놀라워하기도 했답니다. 민주당이 여당인지 야당인지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는 청년도 보았습니다.

아직도 그대로구나,

또는 젊은 친구들은 요즘 이런 것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구나 정도로 그쳤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읽은 <1020 극우가 온다>는 낙관적인 생각이 들지 않았어요.

덮고 넘아갈 문제가 아니더라고요. 데이터에 나타난 숫자는 가히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들과 다르게 이번에 읽은 책은 제가 모르는 내용이 너무 많이

담겨있었습니다.

'MH세대' '디스코드' '누칼협' '알빠노' '쿨찐'


아이들을 그저 문제 푸는 기계로 만든 교육 시스템과 부모의 방임이 만든 결과물이

라고 생각하니 서글퍼지더군요. 재미 앞에 도덕적 판단은 메아리에 불과했어요.

만화나 오락은 그나마 양반이었네요. 요즘 아이들은 손안에

도파민 지옥을 들고 다니니까요.

일베나 펨코는 말만 들어보았지 실상은 잘 모르는 곳이었어요.

펨코가 처음에는 친 민주진영이었던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습니다.

문정부의 페미니즘정책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던 청년들이 자신들을 대변해 주는 이준석에게

끌린 건 어쩌면 당연한 결과로 보여요. 진보나 보수 모두 커뮤니티가 문제가 아니라 이들을 갈라놓는 명분이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특히 2000년대 생들이 느끼는 공정에 대한 정의를 무시하거나 비꼬는 순간 아무것도 할 수 없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출발선이 다른 사람에게 혜택을 주어 결승선에 비슷하게 들어오게 돕는 것이 기존의

공정이었다면 2000년생에게 공정은 절차적 정당성이 우선시됩니다.


"지들은 부동산으로 꿀 빨아놓고, 우리한테는 평생 월 200만 원 받으면서 노예처럼 살라고?" p.128




인간의 뇌가 가장 반응하기 쉬운 '분노', '혐오', '선정성'을 우대하도록 설계한 알고리즘에 대한

제제가 시급해 보였습니다. 눈과 손을 사로잡아 돈을 버는 악순환이 이런

결과를 가져온 것이니까요.

차별과 혐오로 만들어진 가짜세상은 이제 1분이면 뚝딱 만들어집니다.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AI기술은 혐오문화에 날개를 달아준 것과 같습니다.

우리의 뇌를 안전하게 지켜내는 방법이 있기는 걸까요?

가짜 뉴스를 만들면 반드시 망한다는 시그널이 이제는 정말 필요한 때입니다.



다시 <소년이 온다>로 돌아가겠습니다. 그때는 총과 칼이었다면

이제는 딥페이크가 소년들을 사지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가짜뉴스를 바로 잡으려 플랫폼에서 싸우고 있는 2001년생 정민철 군도

그냥 안쓰럽네요. 1분 1초가 귀한 시간에 왜 이런 일에

에너지를 쏟고 있나 싶어서요.  

이런 세상을 만든 어른으로서 참으로 미안합니다. 어리다고 역사를

몰라서 그런다고 무시했던 지난날을 반성합니다.

그리고 정말 꼰대 같지만 부탁을 하고 싶네요.

적어도 세상과 자신을 냉소적인 시각으로 보지 말기를 바랍니다.

<1020 극우가 온다> 모든 세대에게 추천합니다.


혐오의 시대를 건너는 유일한 방법은 우리가 서로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대화하는 것뿐이다. p.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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