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이치조 미사키 지음, 김윤경 옮김 / 모모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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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본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보면 반드시 '원작 소설'이나 '원작 만화'가 있는 경우가 많다.

모든 경우가 그런 건 아니겠지만 소설이나 만화로 먼저 검증을 거치는 게 아닌가 싶다.

예를 들어 미야자키 하야오감독도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를 애니메이션으로 만들려고 했을 때

투자자들이 난색을 표했다고 한다.

검증되지도 않는 작품이라는 우려에 연재를 하고 나서 영화화가 되었다는 기사를

어디서 본 것 같다. 그러니 소설을 원작으로 영화를 만들었다는 건

믿고 봐도 된다는 바로미터 같다고나 할까.

오세이사(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를 쓴 이치조 미사키 작가의

소설이 영화로 만들어졌다.

청춘 로맨스물이자 음악영화인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

아직 영화를 보지 않아서 소설과 비교는 할 수 없지만 '올해 가장 많이 울게 될

단 하나의 이야기'라는 타이틀에 딱 맞는 영화가 될 것 같다.

이미 제목에 '마지막'이라는 말이 들어가 있으니 새드엔딩정도의 스포는 가능하려나~

흐잉 벌써 눈물이 차오른다.


시를 쓰는 소년 미즈시마 하루토

노래하는 소년 도사카 아야네


작곡은 되지만 작사에 막혀 있던 도사카는 교무실에서 우연히 하루토의 시를 듣게 된다.

음악파일을 만들어 하루토에게 보내며 같이 노래를 만들자는 제안을 한다.

평소의 도사카 아야네는 그 누구에게도 곁을 내주지 않는 '철의 여인'이라고 불린 친구다.

얼굴도 예쁘고 노래도 잘하는 도사카를 반 친구나 선배들은 관심을 보이지만

그녀는 항상 차갑게 철벽을 친다.

도사카는 난독증을 겪고 있어 학습을 하는데 어려움이 있었고 이를 들키지 않기 위해

나름의 방법을 찾았던 거였다.

난독증상에 대해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은 지능이나 학습의지의 부족과는 상관없는

신경발달적 특징이라고 한다. 학생인 도사카의 경우 들은 내용을 기억에 의지하는

수밖에 없으며 시험도 외국의 상형문자를 짜깁기 하는 심정으로 답을 써내려 가야 한다고

하니 고등학교 입학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볼 수 있다.


그런 그녀에게 삶의 유일한 낙이 있었으니 바로 밴드활동이다.

도사카는 중학생 때부터 삼촌친구들과 밴드를 결성해 삼촌이 하는 레스토랑에서 노래를

부르며 성장한다.


'노래하고 있을 때만큼은 세상이 나를 사랑해주는 느낌이 들어.' p.91


보컬인 그녀에게 이제는 직접 노래를 만들어보라는 과제를 안겨줬는데

작사에서 한 발짝도 나가지 못하고 있던 참에 하루토의 시를 들었던 것이다.

이 둘은 오래전 해체된 문예부실에 모여 노래를 만들며 우정을 키워나간다.

우정은 사랑으로 물들지만 서로에게 자신들은 부족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자신의 노래실력마저 믿지 못하는 도사카가 안타까웠던 하루토는 모진 말을 하며

오디션을 보라고 한다.

유명한 가수가 된 도사카와 시골에서 공무원생활을 하고 있는 하루토는 이대로 끝인 걸까?


소설의 처음부터 등장하는 하루토의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가 도사카가 아니었을 때

어찌나 배신감이 들던지.

여기서 <봄날은 간다>의 명대사 한마디 날려주고 다시 시작한다.


사랑이 어떻게 변하니?


고등학교 때 나도 밴드부를 지원했다가 떨어진 기억이 있다. 악기는 들어가서 배우는 걸로

생각했던 순진함이 불러온 참사였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기타도 배우고 피아노도 배웠으니

뭐 아주 폭망 한 경험은 아니었다.

하루토에게 기타를 가르쳐주는 장면을 보면서 손끝에 피멍이 들고 굳은살이 배길정도로

연습했던 그 시절이 떠올랐다. 방치되어 있는 기타에게 살짝 미안.


도사카가 혼자서 만든 노래를 콘서트장에서만 불렀는데 노래의 제목은

'봄의 사람' (미즈시마의 이름 하루토)이었다. 이건 거의 공개구혼 아니던가!

콘서트장에서 재회한 둘은 서로 사랑하고 있었음을 확인한다.

아니 그럼 저 위에서 말한 하루토의 '사랑해 마지않는 그녀'는 누구란 말인가?


"그치만 언젠가는 관람차 타자. 크리스마스 때라든지." p.147


음악은 역시나 영화관에서 확인을 해야 할 것 같다.

그전에 요즘 라일락 향기가 너무 사랑스럽다. 봄꽃이 흐드러지게 피는

요즘 로맨스 소설 한 편 어떠신지...

<네가 마지막으로 남긴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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