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 - 알고리즘, 정규분포, 게임 이론까지 역사를 움직인 18가지 수학 개념 테마로 읽는 역사
후쿠스케 지음, 이정현 옮김 / 현대지성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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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 역사를 만나면 이렇게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될 수 있구나를

보여주는 책이 나왔다. 보통 수학 앞에 '쉽다'라는 표현은 사실 믿을 것이

못된다. 하지만 이 책은 진짜 쉽다. 왜? 이야기로 풀어놓았으니까!


기원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역사 속에 수학이 얼마나 다양한 역할을 했는지

이 한 권이면 무궁무진하게 이야기를 꽃피울 수 있을 것 같다.

기원전 두 강대국 사이에서 줄을 타야 했던 시라쿠사가 자국을 지켜냈던 힘은

다름 아닌 기하학이었다. 당시 수학자였던 아르키메데스는 수학지식을 이용해

무기를 발명했다. 줄리오 파리지가 그린 아르키메데스의

무기를 보니 로마군인들이 왜 벌벌 떨었는지 이해가 되었다.

성밖으로 커다란 갈고리가 나와 배를 뒤집고 바위를 던져 침몰시키거나

광선을 이용해 배를 불태운 장면은

지금 보아도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

나 같아도 산채로 잡아오라고 명령을 내렸을 것 같다.

이런 재능은 적이라도 높이 평가할 수

밖에 없는 거니까.


피보나치가 아리비아 숫자를 유럽에 소개한 이후 그 편리성 때문에 0이 금방 사용됐을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오랜 시간이 걸렸다는 것을 알았다.

종교적인 이유도 있었고 인쇄기술의 미비 등

우여곡절이 있었던 것이다. 몇 세기의 과도기가 필요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많은 생각이 들었는데 아무리 편리하다고 해도 인간이 참 변화를 싫어한다는 걸 느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오래된 보험 제도는 1750년경 함무라비 법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한다.

그중에 생명보험인 '콜레기아'는 고대 로마에서 만들어졌는데 막대한 장례비용 때문이었다고 한다.

그때나 지금이나 장례비용이 많이 드는 건 마찬가지였나 보다.


17세기부터 18세기까지 3대에 걸쳐 여덟 명의 수학자를 배출한 베르누이 가문이야기는

뒷목 잡는 스토리였다.

보통 부모는 아들이 더 잘되기를 바란다고 하는데 이 집안은 완전히 반대다.

그 주인공은 요한 베르누이인데 아들이 수학을 못하도록

방해를 하지를 않나, 아들과 동등한 평가를

받았다고 격분해 집에도 오지 못하게 하는 건 기본이고 아들의 물리학 저서를

도용하거나 출간 연도를 위조해 아들보다 먼저 연구한 것처럼 꾸미기도 한다.

이런 아버지의 방해에도 '한계효용 체감 법칙'을 정립한 다니엘 베르누이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다수결의 허점을 발견한 콩도르세.

'평균인'이라는 말을 만들어낸 케틀레.

데이터로 사람을 구한 나이팅게일.

사회는 소수의 엘리트가 지배한다는 파레토.

핵무기가 3차 대전을 막았다는 존 내시.


수학을 잘했던 나이팅게일은 당시 신생학문이었던 통계학에 흥미를 가졌다고 한다.

크림전쟁 당시 나이팅게일은 사망률을 수치로 정리했는데 전투보다 위생상태 때문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던 행정가들을 설득하기 위해

나이팅게일은 포기하지 않고 데이터를 그림과 색을 넣어 한눈에 쏙 들어오게끔 만든다.

이름도 아름다운 '장미 그래프'.

그래프를 통해 사람들을 설득했던 나이팅게일이 경이롭다.



신의 생각을 이해하려면 통계학을 배워야 합니다. 왜냐하면 통계학이야말로 신의 목적을 재는

척도이기 때문입니다. p.145


책을 읽고 나면 세계사를 보는 눈이 넓어질 있을 같다.

수학이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 경이롭기도 했지만

투자에서는 분명 한계가 있다는 점을 밝히는 부분도 좋았다.

매일 사용하는 스마트폰, 일기예보, 경제의 변동, 의료 기술의 진보 등

지금의 삶과 밀접한 연관을 맺고 수학이 조금은 더 친숙해진 것 같다.

수학책은 읽고 싶은데 공식이나 무슨무슨 법칙에 경기를 일으키는 분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

<수학이 쉬워지는 최소한의 세계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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