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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땅콩전
고혜진 지음 / 달그림 / 2026년 4월
평점 :
바삭한 코팅층과 땅콩이 함께 만들어내는
통쾌하고 와작한 식감의 오징어 땅콩 과자 좋아하시나요?
신제품의 핵심은 고소한 땅콩.
땅콩에 오징어채를 감싸면,
고소 짭짤한 최고의 과자가 된다.
땅콩이 원인이었나...
신제품 개발 보고서를 본 오징어공주는 오징어들이 자꾸 사라지는
원인을 땅콩에게 있다고 판단합니다.
땅콩때문이 아니라는 진실을 알게 된 이후에는 이득을 위해
전쟁을 멈추지 않죠.
약자인 땅콩들은 아몬드 캐슈넛, 호두에게 도움을 요청하며 동맹을 이끌어냅니다.
땅콩모양의 창너머로 오징어들이 춤을 추고 있는 오늘의 책은
고혜진 작가님의 <오징어땅콩전>입니다.
주황과 보라색이 전체적인 톤을 차지하고 있어 강렬한 대비를
이루는 생동감과 전쟁의 차가움을 잘 살린 책입니다.
따뜻하고 활기찬 주황색은 땅콩을,
신비롭고 차분한 보라색은 오징어를 상징합니다.
<오징어땅콩전>은 위트와 풍자로 전쟁의 아이러니와 평화의 의미를 되묻는 책입니다.
전쟁을 다룬 그 어떤 책보다 마음이 무거워지는 책이었습니다.
아주 사소한 오해로 시작된 편견과 불신이 전쟁으로 이어지고
모두 죽는다는 뻔한 내용인데 말이죠.
드라마나 영화를 볼 때면 관객은 모든 상황을 아는데 주인공들만
모르는 경우가 나오죠.
끝내 오해가 풀리기도 하고 둘이 합심해 둘 사이를 이간질했던
악당을 혼내주기도 하는데요.
이 책에서는 오해가 풀려도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끼리 파국으로 치닫고 맙니다.
과자공장이 잘못이지 땅콩이 무슨 잘못이 있었겠어요.
생각해 보면 지금의 이란과 미국의 전쟁도 그렇지 않나요?
처음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해도 이제는 힘의 과시를 보여주겠다는
자존심의 문제로 번진 양상입니다.
그 사이에서 중국, 러시아는 이득을 보고 있구요.
협상의 과정에서 나오는 온건파와 강경파의 대립도 늘 봐온 양상이구요.
전쟁에서 승자가 무슨 의미가 있나 싶기도 합니다.
전쟁이 틈을 노리는 자들은
힘의 논리로 이득을 챙긴다.
무엇을 위한 전쟁인가?
가까운 사이에서도 이런 일은 너무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이럴 때 저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관객'을 소환합니다.
뭔가 다른 문제가 있었을 거라고, 내가 단단히 오해하고 있는 거라고 말이죠.
대화로 풀다 보면 상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하지 않았을 때가 더 많지 않나요?
과도한 해석이 항상 문제라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장면은 정말 감탄만 나오는데요. 꽁꽁 숨겨두겠습니다. ㅎ
이 책을 읽은 이상 당분간은 오징어땅콩과자를 못 먹을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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