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이데아
이우 지음 / 몽상가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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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집회의 상징적인 장소인 광화문 광장에서 내일

BTS가 아리랑으로 화려하게 컴백무대를 갖는다.

26만 아미들의 입국 러시가 시작되었다는 뉴스가

연일 매스컴을 장식하고 있다. 

K-팝, K-드라마, k-영화, K-푸드까지  K는 그냥 기본값이 되어 버린 것 같다.

대한민국 서울에 매료된 건 외국인뿐만  아니라 소설 속 주인공인 준서도 마찬가지다.

어려서 모로코로 이민을 간  준서는 늘 이방인 취급을 받으며 살아왔다. 

마음의 고향이자 뿌리를 내려야 할 곳을 찾는다면 당연히 한국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에게 고향은 태어난 인천이 아니라 마음의 뿌리를 내일 수 있는 곳, 

언제든 돌아가고 싶고 떠나고 싶지 않은 곳이다.


파리대학도 그만둔 채 준서는 한국행을 결심한다.  반드시 한국에 가야만 하는

이유도, 무엇을 갈망하는지 쉽사리 설명할 수 없지만 가지 않으면 안 되는

어떤 힘에 이끌린다는 이유하나면 충분했다.

민들레씨처럼 부유하는 삶을 정리하고 한국에서 정착하고 직장도 갖고 싶다는 준서는

과연 꿈을 이룰 수 있을까?


신입생 환영회부터 폭망 한 준서를 보면서 대한민국 대학 생활도 만만치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슈트에 솔로곡을 준비하라는 구글의 정보를 그대로 믿고 했다가 첫 단추부터 어긋나기

시작한다. 보통은 팀전을 준비하는 게 관례인데 슈트에 아무도 모르는 노래를 불렀으니

분위기는 설명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대한민국 사회에서 홀로 튄다는 건 결코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없다.

외국인 입학 전형으로 들어온 준서를 못마땅하게 여기는 학과생들의 날 선 대화 이후

준서는 그 어디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지 못한다.


왜 나는 이들과 섞일 수 없는 것일까. 어쩌면 내가 잘못된 노력을 하고 있는 건 아닐까.

대학교에서 내가 꿈꾸었던 건 뭐였지. p.224


준서는 사학과보다 오히려 자신을 알지 못하는 타 학과에서 편안함을 느끼게 된다.

정치외교학과인 주연을 보고 첫눈에 반한 준서는 주연과 같은 수업을 듣기 위해

자신의 이력을 어필해  정치학 교수를 설득하는 데 성공한다. 

주연이 속해 있는 정치외교학과 학술 동아리에 들어가고 학생회 활동까지 하면서

준서는 어느새 자신의 의도와는 달리 정치적인 인사가 되어 있었다.



"어쩌면 저는 서울 이데아를 꿈꾸고 한국에 온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저도 그렇고 한국의 많은 청춘들도 어떤 환상을 꿈꾸면서 서울에 온 게 아닐까요.

하지만 저는 서울이 단 하나의 이데아만 갖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이곳에 사는

모두 각자의 이데아가 있는 거죠. 이런 생각 끝에 오늘 저는 스스로에게 자문해 보게

됐어요. 나는 어떤 서울 이데아를 쫓아서 서울에 오게 된 것일까 하고 말이죠." p.232



20년 가까이 외국에서 살다 온 준서가 여전히 외국인 마인드를 가지고

한국의 문화를 바라보는 장면들은 작가의 의도된 연출로 보인다.

이방인 취급이 너무 싫어서 한국에 왔지만 준서 또한 대만에서

 온 은혜를 철저히 이방인 취급을

하는 모순을 보이기도 하고, 소속이 된다는 의미를 잘 못 해석하기도 한다.

내가 의도한 것과는 상관없이 정의의 사로도 이름을 날리기도 하고 

사랑을 위해 전통을 깨기도 한다.

청춘도, 환상을 꿈꿀 수 있는 나이도 어쩌면 그 나이대에만 가질 수 있는

특권이자 행복이 아닐지. 


정체성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사회적 동물인 만큼 내가 어딘가에  속했다는 소속감도 중요하고 
개인 본연의 모습도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계속 흔들리며 자신을 찾게 될 준서를 응원하게 되는 책, <서울 이데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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