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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자구 할머니 ㅣ 뜨인돌 그림책 90
젤라 지음 / 뜨인돌어린이 / 2026년 3월
평점 :
엣헴, 지금부터 이야기
하나를 들려드리겠습니다.
얼굴은 분명 할머니가 맞아요. 그런데 구릿빛 피부에 저 수줍은
꽃 연지는 무언가요?
어깨하고 팔 근육을 보면 이 분 정말 장난 아니다 싶다가도
꽃무늬 몸빼바지의 이 언발란스한 조합을 보면 폭 안기고 싶어 져요.
도대체 이분 정체가 뭔가요???
바로 철쭉, 마늘, 쏘가리로 유명한 단양의 산신령 다자구 할머니랍니다.
우리 설화 속 인물이라는데 저는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작가님 소개를 보니 단양에서 초, 중, 고를 다녔더라고요.
그리고 어머니에게 어린 시절 들은 이야기가 바로 다자구 할머니 이야기라고 해요.
지혜롭고 상냥한 할머니에서 지혜롭고 강한 할머니로의 변신이
신의 한 수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육질 몸매와 상반되는 수줍은 미소가 다자구 할머니의 트레이드마크 같아요.
이 시대적 배경에 어울리는 빌런, 즉 산적들이 나타납니다.
민관이 힘을 썼지만 모두 실패하자 결국 산신령의 도움을 바라게 됩니다.
고사리를 캐던 다자구 할머니의 등장신부터 예술입니다.
소도 때려잡을 것 같은 손으로 한 땀 한 땀 고사리 따는 걸 상상해 보세요.
마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은 할머니는 도술이나 산군의 힘을
빌리기보다는 약간의 지혜와 약간의 힘을 보태줄 테니
직접 해결하라고 합니다.
내가 산적들을 배불리 먹여 재운 후,
노래 신호를 보낼 테니,
그때 와서 잡아가시게.
"다자구야~다자구야~"하고
부르면 모두 잔다는 뜻이네.
바로 산적들을 배불리 먹여 재운다는 노래가 비밀 병기였어요.
악보 보니까 바로 치고 싶더라고요.
음악선생님들 당장 이 책으로 수업해 보세요.
제가 예전에 좋아하던 프로 중에 하나가 개콘이었는데
이 책이 더 재밌습니다. 숨어 있는 디테일이 장난이 아니네요.
할머니가 준비한 감주와 고소한 배추전.
당장 배추 사러 갑니다.
그런데 문제는 산적들이 잘 생각을 안 하는 거예요.
산신령의 자장가라 동물들만 잠이 들고
할머니 노래 덕분인지 산적들은 더 신나 합니다.
과연 할머니의 다자구야 노래는 언제 실력을 발휘하게 될까요?
다자구야랑 덜자구야를 헷갈려한 우리의 포졸들은
제대로 신호를 알아들었을까요?
어려운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는 지혜와 용기, 그리고 나 혼자가 아닌
이웃과 함께 살아가려는 따뜻한 마음을 배울 수 있는 책,
<다자구 할머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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