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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 -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
음플릭스 지음 / 빅피시 / 2026년 3월
평점 :
세 명의 음악교사가 만든 클래식 유튜브 채널, '음플릭스'를 아시나요?
푸치니의 라보엠, 모차르트의 마술피리, 헨델의 리날도, 슈트라우스 2세의 박쥐 등등
귀에 익은 오페라에서 낯선 오페라까지 딱 10분만 투자하면 어느새 오페라가 친숙하게 느껴지는
채널입니다. 사실 10분이 넘는 콘텐츠가 훨씬 많아요. ^^
애니메이션으로 되어 있어 연령대 구분 없이
모두 즐길 수 있고 윤진 선생님의 열연이 느껴지는 내레이션은 은근
중독성이 강하더라고요.
내레이션 : 윤진선생님
대본, 캐릭터와 배경디자인 : 이현도선생님
영상과 음악편집 : 이민규선생님
클래식도 넷플릭스처럼 재미있게 즐길 수 없을까?라는 질문에서 만든 채널이라고 하네요.
저도 글을 쓰거나 머리를 식힐 때 음악을 자주 이용하는데 특히 집중력이 필요할 때는
클래식이 최고인 것 같아요.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은 중세, 바로크, 고전, 낭만, 근현대까지
방대한 시대를 다루고 있어요.
일상에 활력이 필요할 날에는 경쾌한 바로크 음악으로 시작해요.
각 시대를 대표하는 플레이 리스트가 있어서 오늘의 기분과 순간에 가장 잘 어울리는 음악을
찾는데 도움이 많이 됩니다.
보통 음악과 관련된 책들은 음악가들의 삶이나 음악의 탄생배경등에 그치는 경우가 많죠.
그런데 이 책은 음악교사들이 썼잖아요. 선생님들의 특징은 하나라도 더 알려주고 싶은
사람들 아니겠어요. 그렇다 보니 음악이론도 상당히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저 같은 음린이들에게 너무 좋은 책이에요.
악보의 기원에 대해서 들어보셨나요?
지금의 오선보가 나오기 전에는 기억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어떻게 불러야 한다는 정도의 기록만 메모해둔 '네우마'를 보고 연습을 했다고 해요.
암기력이 없이는 음악을 가르칠 수도 배울 수도 없었다니 새삼 놀랍네요.
비록 네 줄이지만 음의 높낮이를 정확시 표시하는 방법을 고안해
낸 사람이 바로 귀도 다레초라고 합니다.
그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고 도, 레, 미, 파, 솔, 라까지 만들었어요.
역시 발명의 출발은 불편함이었네요. ^^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눈과 귀를 사로잡는 소제목들입니다.
다빈치가 '모나리자'를 그릴 때 듣던 음악은?
미사보다 바이올린을 사랑했던 '불량 신부'의 정체는?
'음악의 아버지'가 고기 포장지가 될 뻔한 사연은?
클래식 역사상 최초의 '아이돌'은 누구일까?
"제발 내 음악 듣지 마세요!"
24개의 소제목을 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있습니다.
음악가들을 대표하는 주제들을 어쩜 이렇게 잘 뽑아낼 수 있을까요?
정답은 순서대로, 조스캥, 비발디, 바흐, 리스트, 에리크 사티입니다.
저의 마음을 울린 곡이 여럿 있었는데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만 다루겠습니다.
모차르트에 버금가는 신동소리를 들으며 열한 살에 피아노로 데뷔를 한 생상스는
근대 음악의 기틀을 다진 천재로 평가받는 인물입니다.
마흔에 결혼한 그는 두 아들이 태어나면서 생애 가장 따뜻하고 평온한 시간을 보냅니다.
그런데 두 아들이 사고와 병으로 연달아 죽게 되는 사건이 일어나요. 모든 비난을
아내에게 돌린 그는 집을 나와버리죠. 비극적인 사건 이후 그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며
고독한 여행자의 삶을 살고 있었어요. 그러다 오스트리아의 작은 마을에서 친구들을 즐겁게
해줄 목적으로 유쾌한 모음곡을 완성합니다. 그 곳이 바로 <동물의 사육제>였어요.
음악회가 끝나자 그는 자신이 죽기 전까지 절대로 대중 앞에서 연주하지 말라고 못을 박습니다.
프랑스 음악의 수호자라는 자신의 명성에 훼손이 될 것 같았으니까요.
이 이야기를 듣기 전까지 저에게 <동물의 사육제>는 경쾌하고 유머러스한 음악이었는데
마음이 조금 복잡해지더라구요.
생상스의 아이들이 살아있었다면 아마 이 음악을 제일 좋아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24명의 대표 작곡가와 함께 떠나는 유쾌한 클래식 여행 어떠세요.
145년만에 되찾은 하이든의 머리 이야기도 꼭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10분만에 클래식이 좋아지는 책 <한번 시작하면 잠들 수 없는 클래식>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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