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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는 어떻게 나를 조종하는가 - 과몰입하는 좌뇌, 침묵하는 우뇌
크리스 나이바우어 지음, 김윤종 옮김 / 클랩북스 / 2026년 1월
평점 :
"내가 없으면 문제도 없다 No self, no problem."
저자 소개를 보니 대학원 시절 심리학과 불교 학파의 가르침 사이의 연관성을 알아차렸다고 한다.
당연히 그때 그의 아이디어는 "순전한 우연"이란 말로 일축되었지만 연구를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은 뇌의 작동방식과 선불교 사상을 함께 연구하는 유일무이한 교수라고 한다.
뇌과학책을 읽으면서 동양철학인 도교, 불교 사상이 나오는 책이 처음이어서
굉장히 신선했다. 이번 주 독서모임 책이 헤르만 헤세의 <싯다르타>인데
약간 운명 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 하나~
팔리어인 '붓다'는 "깨어난 자를 뜻하는데 이것을 문자 그대로만 받아들이면 잠을 자지 않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여기서 말하는 '깨어있다'는 꿈같은 이야기에 빠져든 상태가 아닌,
현실을 있는 그대로 의식하는 상태를 말한다. p.168
보통 '나'로 인식하는 '자아'는 없다는 것이 이 책의 요지다.
'그럴 리가 없다'라고 외치는 '나' 또한 좌뇌가 만든 허상이라는 것!
내 머릿속에 거짓말 장치가 있는데 부지런하기까지 하다면?
언어와 해석을 담당하는 좌뇌는 자아상을 만들고 세계에 대한
그럴듯한 설명을 하지만 많은 경우 부정확하거나 잘못된 해석을 내놓는다.
몸의 통증과 달리 마음의 고통은 오직 마음에서만 일어나는
걱정, 분노, 불안, 후회, 질투, 창피함 같은 온갖
부정적인 정신 상태를 표현한 말이다.
그러니 자아가 없다면 고통도 없다는 말이 성립한다.
그렇다면 이런 연구를 어떻게 할 수 있었을까?
좌뇌, 우뇌를 본격적으로 연구하기 시작한 건 1990년대 간질 환자를 치료하기 위해
뇌량을 절제하면서 가능해졌다. 이 실험으로 밝혀진 사실 2가지는 다음과 같다.
1. 우뇌는 말은 못 해도 정보를 이해한다.
2. 좌뇌는 자신이 모르는 내용을 설명하기 위해 언제든지
그럴듯한 거짓말을 할 수 있다.
좌뇌는 언어를 담당하며 범주화, 패턴화를
통해 세계를 인식한다.
나와 타인을 구분할 때 이것만큼 편리한 도구가 있을까?
하지만 룰루 밀러의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를 읽은 사람들은 아마 알 것이다.
단지 물속에 살고 있다는 이유만으로 '물고기'라는 이름을 붙이면 안 된다는 것을.
편리함을 포기하는 것보다 진실을 외면하는 것을 선택하는 이유가
내 탓이 아니라 바로 뇌 탓이라는 것이다.
이런 좌뇌를 잠재우는 방법은 과연 무엇일까?
이 책에서는 좌뇌가 꺼진 뇌과학자 질 볼테 테일러의 예시가 나온다.
그녀는 언제나 충만함과 감사함을 느꼈으며 무한히 확장되는 은총을
느꼈다고 고백한다. 그녀처럼 좌뇌를 꺼버리고 살라는 말은 아니다.
나에게 이미 이런 뇌가 있다는 것을 인식하라는 것이다.
수천 년 전 인도와 동양에서는 요가, 명상, 태극권, 기공과 같은 수련을 통해
이미 실천하고 있었다. 경험자들에 의하면 이런 수행이 말로 표현하기 어렵지만
고도로 깨어 있는 의식 상태라고 증언한다.
이 책은 각 장마다 '체험하기'코너가 있는데 여기에서는
'그냥 하기' '의식적인 호흡' '헛소리 감지기'를 제시한다.
하루에 딱 한 번씩 아무 이유 없이 무언가를 해보는 것,
숨 쉬는 것을 의식하는 사람을 없을 것이다. 그러니 한 번이라도 호흡을 의식해 보자.
이제 깨달을 때가 되었어라고 우뇌가 좌뇌를 깨우쳐 주는 순간을 느껴보기.
이도저도 어렵다면 불평 없이 하루를 살아보는 것부터 실천해 보자.
만약 현실이 바다라면, 좌뇌가 오직 하나의 파도만 받아들일 때
우뇌는 바다의 광대함을 한눈에 본다. 둘 다 현실 그 자체를 본다기보다는
현실에 대한 이미지를 보는 것이다. 바다를 어떤 방식으로 바라보든,
바다의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 p.173
마지막으로 이 책은 세 가지 삶의 전략을 제시한다.
첫째, 이 책이 제시하는 모든 내용을 잊고 좌뇌가 진짜 나라고 계속 믿고 산다.
둘째, 우뇌와 관련된 것들(명상, 마음챙김, 기도, 요가, 연민, 감사 등)을 전심전력으로 추구하는 깨달음의 삶을 산다.
셋째, 이른바 중도라고 불리는 앞에 두 가지에 발을 반반씩 걸치며 산다.
다시 맨 처음으로 돌아가 보자.
No self,
NO Probl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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