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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신 ㅣ 이야기의 신 1
한윤섭 지음, 이로우 그림 / 라임 / 2025년 11월
평점 :
발터 벤야민의 이야기꾼 에세이를 읽어서인지 <이야기의 신>이라는 제목이 너무 반가웠다.
전쟁에 나간 한 젊은이가 돌아와 전쟁터에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준다.
시간이 지나면서 사람들은 청년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먹을 것과 돈을 준다. 이곳저곳에서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지자 청년은 마차를 타고 다른 마을까지 가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년은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 부분은 좀 더 길게 하고, 지루해 하는 부분은 과감하게 빼내면서 이야기를 다듬는다. 그렇게 청년의 이야기는 시간이 갈수록 완성도가 높아지고 종류도 다양해진다. 그러다 글자가 생겨나면서 청년의 이야기들을 책에 기록해 둔다.
이게 문학의 시작이다.
이야기의 시작은 우주의 시작이다. 무언가 존재한 순간부터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글을 쓰는 사람들이 최종적인 꿈이 바로 이야기의 신이 아닐까.
여섯 편의 이야기와 이로우 작가의 그림이 너무 찰떡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
책 보는 할머니
전설의 뮤지컬 배우
사라진 운전자
움직이는 나무
아주 작은 줄기
천사를 만났다.
학교 놀이터 옆 벤치에 앉아 있는 할머니를 유심히 바라 본 한 아이가 있다.
멋진 모자에 금테 안경을 끼고 옆자리에는 항상 책이 놓여 있다.
한 달이 넘어가면서 아이는 할머니 옆에 있는 책이 궁금해졌고 제목을 확인하기 위해
아픈 척 할머니 옆자리에 앉는다.
노트라고 할 수도 있고 책이라고 할 수도 있는 그 책의 제목은 <이야기의 신>이었는데
아무 이야기도 적혀 있지 않았다.
세상을 보며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는 할머니는 이야기가 비처럼
쏟아져 내린다며 가만히 느껴보라고 말한다.
앉아 있으면 정말 이야기가 쏟아져 내리는 걸까?
할머니와 소년이 만들어 내는 신기한 이야기들이 펼쳐진다.
옛날예적에~ once upon a time~으로 시작하는 이야기를 들으며 자란
인류의 유전자에는 이렇듯 이야기를 만들고 전승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아이들과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이야기를 만드는 시간을 가져도 좋고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노트를 채워도 좋을 것 같다.
이야기는 생각과 관찰의 힘에서 나온다는 것! 그리고 호기심.
세상 모든 것이 이야기가 된다는 말이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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