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아벨의 아이들
변윤하 지음 / 문학수첩 / 2025년 11월
평점 :
지금까지 해리포터시리즈를 읽지 않은 분들에게 딱 한 권을 추천하라면 나는 이 책을 추천하겠다. 해리포터 찐 팬들에게는 불의 잔의 번외 편이 나왔다고 말해 주고 싶다. 마법물이 처음인 분들에게는 이 책이 전하는 신선함에 푹 빠질 것이다.
<해리포터와 불의 잔>을 보면 유럽의 명문학교를 초대해 마법 경연대회를 치르는 모습이 담겨있다. 세계관을 확장한다는 차원에서 파도바 왕국의 아마란스 마법학교도 그중 하나라고 생각하면서 읽었다.
내가 봤을 때는 한 3~4권 분량인데 한 권에 다 넣다 보니 스피드가 엄청나다. 한 번 잡으면 놓을 수가 없다. 그리고 들어간 내용들도 어마무시하다.
작가님 턱 밑에서 고양이 눈을 뜨고 조르고 싶다. 어서 다음 권을 내놓아라~
변윤하 작가가 쓴 k판타지 마법소설 속으로 들어가 보자. 보육원들의 무덤이라 불리는 곳이 있다. 바로 아벨. 채찍질과 배고픔에 제 구실을 할 수 없을 정도로 아이들이 망가지는 곳. 리아는 원장의 사나운 개를 죽인 벌로 독방게 갇혀 있다. 그런 리아에게 아픈 동생도 돌봐주고 학교도 다니게 해 주겠다는 제안이 들어온다.
고아원이라는 설정에 해리포터보다는 덤블도어 교수와 톰리들(볼드모트)이 떠올랐다.
리아를 데려온 사람은 아마란스 마법 학교의 벤 교수.
식물에 특화된 이곳은 꽃, 나무, 열매 등의 자연 매체에서 마법을 추출하여 활용하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너 스스로를 증명하라'며 벤 교수는 리아에게 선별시험을 통과하라고 한다.
숲 속에 숨겨놓은 보석을 찾는 일이었는데 그 보석이 토끼눈에 박혀있다면?
사실 이 시험은 마법이라기보다 연민에 휘둘리는지를 보기 위한 시험이었던 것.
미나, 리아, 보니, 노아, 테오도르, 루카스.
어찌 보면 매정한 아이들 6인방이라고 해야 하나. 선발시험을 통과한 아이들은 특혜를 받는데 개인 방에 푸른 숲 수업을 들을 수 있다.
아마란스 마법 학교는 하늘 위 떠 있는 섬에 있다. 알려진 것이 없는 신비로운 숲은 많은 학자들을 불러들였고 자연스럽게 섬에 머무는 사람들을 위한 연구기관이 형성되었다. 아마란스 학교도 이 연국기관에서 시작되었다. 숲은 크게 누구나 들어갈 수 있는 검은 숲과 허락된 소수만이 들어갈 수 있는 푸른 숲으로 나누어진다.
듣도 보도 못한 리아가 이 푸른 숲 수업을 듣는다고 하니 전교생의 이목을 끄는 건 당연지사.
리아의 쓸모는 과연 무엇일까?
그런데 이곳엔 그 누구도 들어갈 수 없는 붉은 숲이 있다. 그 붉은 숲의 봉인을 풀기 위해 벤 교수는 리아가 필요했던 것. 리아는 벤 교수가 데려온 일곱 번 번째 아이였고 여섯 명의 아이들은 모두 죽었다.
리아를 데려온 이유는 리아가 특별한 혈통을 지닌 아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동생의 치료가 제일순위였던 리아는 벤교수의 지시를 따를 수밖에 없는 처지다.
"글쎄, 인간의 무구한 호기심이랄까? 삶이 지루해지면 더 큰 쾌락을 쫓지. 어떤 이들에게는 한낱 이야깃거리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다른 생명을 이용해서라도 탐구해야 할 수수께끼지." p.210
이런 벤 교수를 눈여겨보는 인물이 바로 교장이다. 하지만 교장에게도 숨기고 싶은 비밀이 있다.
세기의 천재로 불렸던 원장의 딸 멜로디 엘레노어. 볼드모트의 다른 버전이라고 해야 하나.
식물에 인간의 혼을 넣어 새로운 생명체를 만드는 것이 엘레노어의 꿈이다. 금기시된 마법 연구를 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통제가 들어갔고 결국 사람들 눈을 피해 교장은 멜로디를 붉은 숲에 숨겨두었던 것이다.
소설에서는 새로운 생명체를 프랑켄슈타인이 창조한 괴물처럼 징그럽게 묘사가 되어 있다. 처음에는 인간의 욕망이 식물의 욕망을 앞선다고 생각했는데 나중에는 그게 아닐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식물도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독을 품는 것처럼, 인간이나 식물이나 같은 속성이었기 때문에 괴물이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사건 사고의 현장에 해리포터가 있었던 것처럼 당연히 이곳에는 리아가 있다.
붉은 숲으로 통하는 문을 발견한 리아는 멜로디 엘레노어와 조우하게 되고 아~ 물론 좋은 만남은 아니었다.
생명체를 만들기 위해서는 인간의 장기가 필요했기 때문에 이곳에 들어온 사람들은 모두 죽임을 당했던 것이다.
벨레티안 가문의 후계자 싸움을 벌이는 실비아와 루카스.
루카스, 테오도르, 리아의 삼각관계.
봉인 마법사였던 엄마, 아빠의 이야기.
다시 깨어안 흑여우와의 대결.
미나의 흰 젤리 마법. <보름달 안과>를 읽어야 하는 이유.
흑여우와의 한 판 대결.
아름답고 판타지스러운 이야기라고 생각했는데 내게는 하드보일 장르였다. 금기를 깨고 싶어 하는 것과 미지의 세상을 정복하려는 것이 인간의 본성인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무엇이 있는지 아무도 온전히 밝혀내지 못한 붉은 숲을 나의 마음이나 무의식이라고 생각하면서 읽어도 좋을 것 같다. 내 마음을 사납게 어지럽히는 검은 여우의 실체가 무엇인지 들여다볼 수 있는 힘이 길러지기를.
식물마법이 치유 마법이라고들 하지. 물론 틀린 말은 아니야. 하지만 기억해라. 생명을 살리지만 죽이는 데 더욱 탁월한 마법이다. p.75
"나는 불규칙적으로 오기 때문에 자꾸 식물이 살아나려고 해. 그 의지를 네가 꺾어줬으면 좋겠어." p.113
"⸳⸳⸳난 어른을 믿지 않아."
대답은 한참 후에 들렸다. p.322
#아벨의아이들 #아마란스마법학교 #변윤하 #문학수첩 #자몽커피 #서평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