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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광천녀 17
시미즈 레이코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1년 9월
평점 :
절판
얼마 전부터 계속 지켜봐왔지만 이제는 한계에 도달했다고나 할까... 처음 접했을때와 달리 너무나 퇴색되버린 느낌이 든다. 과연 일러스트 작가다운 아름답고 화려한 그림들과 천녀라는 독자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했던 소재, 그리고 작가의 사회에 대한 문제제기등...이 책을 읽을 이유는 다분했지만..지금은..
몇권부터 였는지 기억은 안난다. 다만 여주인공이 억지로 새끼 돼지고기를 먹었을때 부터였던것 같다. 그때부터 꼬이기 시작했던것 같다. 다들 살아나서 잘 풀릴것만 같던 이야기들이 그렇게 된것은...물론 해피 엔딩만이 좋다고 생각하는 그런 사람은 아니다. 뭔가를 느낄수 있다면 그걸로 족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작가는 점점더 도가 지나쳐간다.
사회에 그리고 인간들에 대한 문제제기도 좋다. 그런 비판적인 자세를 나무라는건 아니다. 하지만 이 작가는 비판이 아니라 비난만을 퍼붓는다. 그리고 가장 결정적인 끝마무리로서의 인간에 대한 기초적인 애정이 결여되 보였다. 주인공들은 점점 궁지로 몰아가고 그 상황에서의 인간들의 추악하고 잔인한 단정적인 면만을 부각시켜 보는이로 하여금 짜증이 나게 만든다.
처음 볼때의 기대와는 달리 뒤로 갈수록 보고 나면 기분이 좋다거나 무언가를 느끼는 것도 아니고 욕만 늘어가는 나를 보게 된다. 주제도 자꾸 강조하다 보면 옆길로 샐수도 있고 이야기가 흐릿해질수도 있으며 듣는 사람들은 졸게 되는 법이다. 짧고 강렬하게 그리고 여운이 남도록 그려야지..(물론 쉬운건 아니지만)...보면서 점점 이건 아닌데..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만화였다. 작가가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