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탐정 홈즈걸 2 : 출장 편 -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 명탐정 홈즈걸 2
오사키 고즈에 지음, 서혜영 옮김 / 다산책방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1권을 읽고 나름 좋았다.

사실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하자면 추리는 좀 많이 약하다.

애개서크리스티가 쓰는 그런 추리소설과는 개념이 다르고 비교도 안되니까.

그래도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모인 북까페인만큼

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좋은 책이었다.

책과 관련된 장소에서 책과 관련된 사람이 책과 관련된 사건을 해결한다는 것

그것만큼으로도 흥미를 가지게 하기에는 충분했으니까.

그래서 2권도 기대했다.

 

1권보다는 별로였던것같다.

개인적으로 장편을 좋아한다. 그래서 단편으로 이루어진 1권보다 더 괜찮지않을까했는데.

주로 단편을 써왔다는 작가때문이었을까.

장편인 2권은 하나의 사건만을 얘기하다보니 흐름도 너무 지루하고

이번만큼은 명탐정콤비의 추리도 좀 약했지싶다. 도대체 뭘 추리한거야 라고 생각될정도로. 그저 일본의 한 도시에서 시골로 여행을 떠난듯한 모습.

 

그래도 글을 쓰기위해서 살인아닌 살인을 저지르는 모습은 나름 산뜻한 반전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악마와 내기를 걸듯...

이해할 수 있다. 정말로 한권의 책을 만들어낼 수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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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고양이의 수상한 방 - 필냉이의 고양이 일기
윤경령 지음 / 나무수 / 2009년 11월
평점 :
절판


 


고양이와 같이 사는 사람들은 잘 알겠지만 고양이를 소유하고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엘런 페리 버클리




고양이는 그렇잖아요. 이리오라고 불러도 무시, 간식을 흔들어도 도도하게 천천히 걸어오고, 내가 주인 너랑 놀아준다 하는 표정으로 쳐다보죠.

그런데도 고양이의 매력에 빠져들면 벗어날 수 없는 무서운 뭔가가 있단 말예요.




고양이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좋아할 만한 책이에요.

내용은 전체적으로 쉽고 아기자기하게 꾸며져있어서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책이구요.




그림과 사진이 같이 나오기 때문에 재미있고 좋네요.

하지만 아쉬운 점은 그렇기 때문에 자칫 산만해지기도 한다는 것이죠.

그리고 정말 귀엽게 나온 고양이의 모습이라던가 하는 몇 컷 정도는 사진으로 좀 큼지막한 걸로 넣어주지 하는 아쉬움이 남네요. 다 작은 크기에 오밀조밀하게 모여있어서 소장할만한 페이지가 없다는 게 ㅠ.ㅠ 좀 아까웠어요.




그래도 지은이의 마음만은 충분히 전한 책이네요.

고양이는 이런 친구다라고.

그리고 그런 고양이와 가족이 되고 싶다면 정말로 내가 이런저런 불편함을 가지고도 고양이와 살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해서, 단순한 애완동물이 아닌 가족으로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는지에 대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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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나에겐, 로맨틱 - 나를 찾아 떠나는 300일간의 인디아 표류기
하정아 지음 / 라이카미(부즈펌)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10개월간의 여행 말이죠. 말도 마세요. 얼마나 힘들었게요.

더러워 죽겠고, 힘들어 죽겠고, 치사해 죽겠고, 무서워 죽겠는데 그게 좋아 죽겠습니다.

그래요. 그래도 나에겐 로맨틱입니다.






난 항상 마음속으로 해외여행을 꿈꾼다. 정말 꿈만 꾼다.

어릴 때는 시간이 남아 돌지만 돈이 없어 못가고 나이가 들면 돈은 있지만 시간이 없어 못가는 게 해외여행이라고... 또 대학생이면 뭣하나. 쏼라쏼라 외국어는 안되고, 까짓것 가는거다라고 마음먹기엔 회사의 내 자리가 불안할꺼다.




그래서 항상 꿈만 꾸며 책이나 사진, 영화로 대신한다.

홍콩의 밤거리에서 실컷 쇼핑을 하고 싶고,

중국에는 얼마나 많은 인구가 살고 있는지 보고 싶고,

유럽의 조용한 까페에 앉아서 사람들을 구경하고 싶고,

미친 듯이 바쁜 뉴욕에서 나도 괜히 바쁜 척 걸어 보고 싶고,

일본 본토 히츠마부시(장어덮밥)를 먹으며 오이시라고 외치고 싶고,

야밤에 블링블링하는 파리 에펠탑을 보며 내가 지금 여기에 있다고 감탄하고 싶다.




그런데 나 정말이지 인도는 가기 싫다.

많은 사람들이 첫 배낭여행지, 가장 기억에 남는 여행지로 인도를 꼽는다지만 난 싫다.

정말 더러워 보이고, 힘들어 보이고, 치사해 보이고, 무서워 보이고 그게 싫다.

그런데 하정아가 그런다. 그래도 저에겐 로맨틱하다고.

뭐. 그래 한번 보자. 로맨틱하다는데. 인도가 로맨틱하다는데. 한번 들어나 보자.




그녀는 이 책의 이야기 방식으로 교차를 선택했다.

인도와 한국이 왔다 갔다 그렇게 말이다. 인도에서 본 모습. 서울에서 있었던 일.

현재와 과거.

경험과 깨달음. 이것들이 모두 교차되어 쓰여졌다.

처음엔 지저분한 인도와 그녀의 화려한 서울에서의 삶을 그녀가 설명하는데로 여기저기 따라다니는데에 급급했다.

48p

식당에서 계산을 하고 돌려받은 계산서 안에 들어 있는 사탕 두 개.

‘뭐야 이건 후식으로 주는 건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생각해보니,

‘아니 이것들이!!!!! 잔돈으로 2루피(50원-60원 정도)를 거슬러 줘야 하는데, 얼렁뚱땅 돈 대신 사탕으로 때우겠다는 거야?!’




인도는 그랬다. 거스름돈 남겨주는 걸 굉장히 싫어하고 귀찮아했다.




처음엔 막 싸웠다.




저 100루피밖에 없는데...

괜찮아. 문제없어.

오오~ 정말요? 다행이다. 감사합니다.

(돈을 받고는)오케이. 그래. 가봐~.

엥? 잔돈은요?

팁으로 받아둘게.

뭐라고요? 지금 무슨 말씀 하시는 거예요?

괜찮아. 괜찮다구~.

아니요~, 저기요~! 괜찮긴 도대체 누가. 뭐가. 괜찮다는 거예요? 다시 제 돈 내놓으세요! 나 그냥 갈거야!




정아야. 난 인도가 싫어. 거봐. 지저분하잖아. 거봐. 그 사람들 이상하잖아. 그리고 내가 니 개인적인 삶까지. 경험까지 알아야하니? 너의 프라이버시도 있으니 그부분은 적당히 보여줘하며.




256p

비슷한 세월 살아온 두 여인이,

무슨 연유로 한 치는 저곳에 누워 있고,

또 한 치는 누워 있는 그 모습을 보고 있게 된걸까.

나는 왜 한국에서 29년동안 잘 살다가 갑자기 인도를 와서는 네가 죽어 타고 있는 모습을 보게 된 걸까.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어서 너는 인도까지 나를 불러 네가 타는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고 있는 걸까.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분명히 자기가 자신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길을 돌아다니는 소가 그녀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그녀의 친구가 정아에게 하는 이야기인데. 그것이 모조리 나에게 하는 이야기가 되어 돌아온다. 왜? 너희들은 나를 모르잖아. 그런데 어째서 내가 위로받고 있고 조언을 듣고 있는 걸까. 역시 인도라는 나라는 그런 나라일까.

그녀가 불에 타는 비슷한 나이의 그녀를 만난 것 처럼. 나 또한 불에 타는 그녀를 만났다.

그래 넌 정말 무슨 얘기를 하고 싶었니?




262p

어쩌면 좋냐.

나는 니가 아직 산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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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2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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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기들을 잃어버린 것이다. 우리가 잃어버린 아기들은 혼란스러운 심정으로 어디에서 방황하고 있을까?-98쪽

사실 몇 주일 전에는 내가 이성을 잃고 물어본 적도 있다. 나는 뉴베리 도서관 서가에서 2004년에서 온 나와 마주쳤다. "우리 결국 아기를 갖게 되는 거야?" 내가 물었더니 미래의 나는 미소만 짓다가 어깨를 으쓱했다. "미안하지만 직접 살아서 확인해 봐." 라고 말하며, 그는 다 안다는 듯 잘난척을 했다. "젠장, 그냥 말해 달라니까!" 라고 소리치자, 그는 한 손을 들어 올리곤 사라졌다.-105쪽

내가 앨바를 꼭 끌어안으며 아이 귓가에 속삭인다.
"엄마한테는 내가 죽었다고 이야기하지마라, 알겠지?"-24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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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 여행자의 아내 1
오드리 니페네거 지음, 변용란 옮김 / 살림 / 2009년 8월
품절


시간 여행을 하면서 가장 좋기도 하고 가장 고통스럽기도 한 것 가운데 하나는 우리 어머니가 살아 있는 모습을 볼 기회가 있다는 사실이다. 심지어 나는 "오늘 날씨가 참 사납죠?" 따위의 이야기로 몇 번 어머니에게 말을 건네 본 적도 있다. 나는 전철에서 어머니에게 자리를 양보하고, 슈퍼마켓에 따라가고, 어머니가 노래 부르는 것을 지켜본다.
(중략)
길에서 마주치면 우리는 서로 손을 흔든다. 부모님은 나를 근처에 사는 이웃이라고 여기며 누군지 몰라도 참 많이 걸어다닌다고, 머리를 이상하게 자른 데다 나이도 오락가락하는 것 같다고 의아해할 뿐이다. 한번은 내가 암환자가 아닐까 염려하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은 적도 있다. 두 분의 결혼 초창기에 계속 주변을 얼씬거리던 그 남자가 바로 당신 아들이라는 걸 아버지가 전혀 알아차리지 못한다는 게 나는 아직도 놀랍다.-173-174쪽

"어머니의 죽음은... 중심이 되는 축과 같아서 다른 모든 게 그걸 중심으로 돌아. 나는 그 장면을 꿈꾸기도 하고 그곳으로 시간 여행을 가기도 해. 계속 되풀이해서 말이야. 만일 너도 그곳에 가서 사고현장을 맴돌며 그 장면을 속속들이 볼 수 있다면, 그래서 사람들과 수많은 자동차, 나무, 휘몰아치는 눈발까지 모든 걸 자세히 그리고 제대로 볼 수 있을 만큼 시간이 충분하다면 아마 나를 볼 수 있을거야. 나는 다른 여러 차 안에 있기도 하고 숲 뒤에 있기도 하고, 다리 위에 있기도 하고, 숲 속에 있기도 해. 나는 모든 각도에서 사고 현장을 목격하고, 사고가 난 후엔 심지어 관계자처럼 행동하지. 나는 근처 주유소에서 공항으로 전화를 걸어. 아버지한테 당장 병원으로 오라는 안내방송을 해 달라고 부탁한적도 있어.
(중략)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어린 나의 작은 얼굴을 들여다보며 줄곧 떠오른 생각은..... 그 생각은...."
(중략)
"나도 같이 죽었어야 한다는 생각이었어."-181쪽

"그 사람이 그리운 적은 없니?"
"매일 매 순간 그리워요"-201쪽

"헨리, 듣자니 도서관에서 일하신다던데, 아무래도 도서관 직원처럼 보이지가 않아요."
"사실은 저 캘빈 클라인 속옷 모델이에요. 도서관일은 표면적으로만 내세우는 일이죠."
나는 이제껏 헬렌이 당황해하는 걸 한 번도 본 적이 없으므로, 카메라라도 있었으면 싶어진다. 하지만 친구는 재빨리 충격에서 회복하고 헨리를 위 아래로 훑어보며 미소를 짓는다.
"좋아, 클레어. 너희 계속 사귀어도 괜찮겠다."
"다행이다. 영수증을 잃어버려서 반품도 못하거든."-3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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