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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에 살어리랏다 - 소심한 도시인들의 놀멍 살멍 제주이민 관찰기
김경희.정화영 지음, 김병수 사진 / 청어람미디어 / 2012년 7월
평점 :
아름다운 자연을 가진 제주의 인기는 끊임없지만 힐링, 치유 등의 관광지로 요즘 더 떠오르는 제주.
몇십년전만 해도 신혼여행으로나 한번 올까 한 곳이었는데,
이제는 학생들은 수학여행으로 쉽게,
저가항공으로 인해 접근성이 좋아졌으며,
시간을 많이 내지못하는 사람들에게도... 굿굿굿-인 주말여행지가 되었다.
20대 후반의 나이인 난 작년에 처음으로 제주를 찾았다. (뒤에 다시 얘기하지만 올해도 제주를 찾았다)
여행을 다녀와서 주변인들에게 제주여행에 대해 이야기할 때 꼭 빼놓지 않았던 말은 “제주에 살고싶어” 라는 말.
나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이 한둘이 아니다보니 이제는 제주여행서를 넘어 제주생활에 대한 책이 나오기 시작했다.
‘제주에 살어리랏다’
다큐 방송작가가 쓴 이민자들의 관찰기.
제주에 살고싶단 생각을 한번이라도 해봤다면 한번쯤 볼만한 책이다.
22p
조급함과 불안함에 쫓겨 여기까지 달려 온 내게 천천히 자기 소개, 아니 제주 소개를 했다.
(이 조급함과 불안함은 어쩔 수 없다. 여행을 가면 여행시계가 따로 있는건지 시곗바늘이 무시무시하게도 빠르게 돌아간다. 이 조급함과 불안함을 버려야 하는데... 버려야 하는데...)
302p
제주 이민자들은 하나같이 철없이 로망만 가지고 내려와서도 안되지만, 반대로 너무 깊이 생각하면 못 내려온다고도 했다. 내려와 살라는 말이야, 오지 말라는 말이야? 꿈은 가지되, 제주 살이에 대한 막연한 환상은 버리라는 말이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로망만 가지고 내려와서 길게는 3년, 짧게는 1년을 버티지 못하고 도시로 되돌아가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래서 준비했다. 당신은 진정 제주 이민을 꿈꾸는가?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진심을 체크해보자.
(책 마지막 페이지에 ‘그대, 정말 제주 이민을 꿈꾸는가?’ 진정 제주이민을 꿈꾸는 가에 대한 체크리스트가 있었다. 한번쯤 진지하게 체크해보시길.)
아, 참고로 난
첫 번째 제주여행을 한 후 “제주에 살고 싶다”고 말했고,
두 번째 제주여행을 한 후 “다음에 또 올게”라고 말했다.
첫 번째 여행은 렌트카를 타고 관광지를 여행했고, 리조트에서 숙박했었고,
두 번째 여행은 버스를 타고 도보여행을 했으며, 게스트하우스 도미토리에서 숙박했었기 때문이다.
제주를 여행할 때, 그때의 여행환경이 어떠한지에 따라서도 이렇게 마음이 바뀌는데, 제주도에 살겠다는건 좀 더 생각해봐야할 문제인거다.
여튼 제주도에 살고싶다는 건 조금은 진지하게 고민하되, 솔직하게 선택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