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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하기 - 세상이 내 집이다, 모두가 내 친구다!
김은지.김종현 지음 / 이야기나무 / 2012년 7월
평점 :
절판
카우치서핑이라는 단어를 보고 모두들 먼저 생각하는게 서핑?파도타기? 라고 생각할꺼다. 나도 그저 서핑(파도타기)의 한 종류인줄만 알았다. 카우치(소파)에 포인트가 있는줄은 모르고 말이다.
41p
카우치서핑은 오픈 마인드로 시작한 범세계적인 여행공동체이자, 새로운 형식의 사회 운동이다. 카우치서핑이란 영어의 소파와 서핑하기의 합성어로, 소파에서 소파로 이동하며 지속하는 여행을 의미한다.
카우치서핑에 대해 모르는 사람이 거의 대부분이므로, 위와 같이 카우치서핑에 대한 정의로 책은 시작된다. 많은 부분 카우치서핑으로 여행한 사람들 각각의 후기가 담겨있고, 마지막에는 카우치서핑 회원가입하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고있어 영어를 잘 모르는 초보자도 가입할 수 있게 끔 돕는다. 이 책은 그냥 카우치서핑에 대한 친절한 안내서라고 생각하면 되겠다.
물론 여행을 좋아하지만 혼자 떠나는 배낭여행에는 엄두를 못내는 나와 같은 사람에게 그렇다는 말이고,
배낭여행보다 한 수위의 여행,
단 몇일이라도 그곳의 현지인이 될수 있는 모험을 두려워하지않는 여행자가 될 수있다, 되고싶다 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안내서를 뛰어넘는 ‘유레카’스러운 도전적인 책이 될 것 같다.
202p
리옹에 사는 다비드라는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어요. 자신이 여행을 떠나서 집을 비우기 때문에 함께 시간을 보낼 수는 없지만 잠을 잘 곳이 없다면 와서 혼자 지내도 좋다고 말이었죠. 문제는 다비드의 집을 찾아가는 거였어요. 마침 휴대전화를 잃어버려서 연락하기 어려운 상황이었거든요. 다비드도 이미 집을 떠난 상태였고요. 연락도 안 되고, 집까지 잃어버려서 다비드의 집을 찾아 조그마한 동네를 혼자 돌아다녔죠. 그런데 마침 오토바이를 타고 지나가던 아저씨 한 명이 다비드에 집을 찾는 중이냐고 물어보는 거예요. 깜짝 놀랐죠. 알고 보니 제가 길을 잃어버린 것을 알고 다비드가 동네친구들을 총동원해서 저를 찾았던거예요. 우여곡절 끝에 집에 도착했는데 전화벨이 울렸어요. 전화를 받았더니 다비드가 “welcome to my house!" 라고 웃으며 말해주더군요. 자기 빈집에 혼자 온 여행객에게 환영전화를 걸어 주는 센스에 감동했죠. 모르는 사람의 빈집에서 먹고 자면서, ‘나는 도둑과 뭐가 다른 거지?’ 정체성에 혼란을 다 느꼈다니까요.
이 에피소드는 나도 정말 감동이었다. 동네친구들을 총동원하여 애써준것도, 언제 집에 도착할지도 모르면서 여행객이 전화를 받을때까지 짬짬이 계속 자기집에 전화를 걸어준 모습도, 그리고 마지막에 ‘나는 도둑과 뭐가 다른 거지?’라는 말에. 좀 감동적이면서 웃기면서 눈물이 난다고 해야할까.
이 책을 통해 여행의 종류에 대해 다시 한번 더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