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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와 아들 대한민국을 걷다 - 아들과의 10년 걷기여행, 그 소통의 기록
박종관 지음 / 지와수 / 2012년 7월
평점 :
아이가 커가는 것이 한페이지 한페이지 넘길때마다 달라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속 외모도, 에피소드 안의 행동이나 대화를 통해서도.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참 신기한 느낌이다. 내 아이가 아니지만 성장하는 것을 볼 수 있으니 내 조카같은 느낌이 든다고 해야할까.
-작던 꼬꼬마가 어느샌가 아버지만큼 키가 컸고, 배낭의 무게도 같아졌다-
이러니 같이 걷는 아버지는 더 한 감동으로 다가오겠지 싶다.
정말로 이 책을 읽고 ‘나도 내 자식과 이래야겠다.’ 라고 생각한다면 그 사람에겐 더할나위 없는 자녀와 여행하기 교본일듯하다.
하지만 책으로 접하기엔 사실상 내용이 재미가 좀 없다.(전문적으로 글쓰는 작가가 아니다보니)
그리고 정말 아이에게 좋은 시간이었을까. 아버지의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사실 많이 들었다.
아이가 어른으로 성장했을때는 너무 좋은 시간이라고 추억될테다. 아버지와 함께한 소중한 시간이었을테고, 걸어서 우리나라 한바퀴를 돌았다는 자신감도 가득할꺼다.
하지만 당장은 아이가 좀 괴롭지않았나 하는 생각이 계속해서 든다.
117p
"싫어, 안가! 정말 가기 싫단 말이야“
진석이의 반항이 거셌다. 나도 당황스러웠다. 준비할 때는 별 불만 없이 가겠다고 약속해놓고는 막상 출발 당일에 안 가겠다고 하니 당혹스럽기만 했다.
“설이잖아, 설인데 왜 나만 걷기여행을 가야 하냐고”
단순한 투정이 아니었다. 아이는 진심이었다. 아이가 왜 그러는지 충분히 짐작이 갔다. 설이라 모처럼만에 일가친척 형제가족들이 다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데, 아빠와 둘이 힘든 걷기여행을 가는 게 즐거울 리 만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