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유혹 - 열혈 여행자 12인의 짜릿한 가출 일기
김진아 외 글 사진 / 좋은생각 / 2010년 7월
평점 :
절판


나도 열혈 여행자가 되고 싶었다. 기회가 닿는다면, 어디든지 발길이 닿는 곳으로 여행을 넘쳐나게 하고 싶었다. 여행 서적을 볼 때나, 영화나 TV를 볼때마다 못가본 곳이 있으면 무조건적으로 가보고 싶다는 충동에 빠진다. 어쩌면 나는 매일마다 여행자의 유혹에 빠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여기 <여행자의 유혹>이라는 책에는 내 생각은 조무래기에 지나지 않는다고 말해줄만큼의 도전정신이 투절하고 온갖 곳을 순회하면서 떠돌았던 12명의 열혈 여행자들이 있다. 이들이 다녔던 곳들의 세상 이야기를 듣고, 짧게나마 우리도 그에 감동을 받아 새로운 일상을 꿈꾸고자 한다.

 

이 책의 묘미는 많은 나라들이 소개되어 있다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말하는 '에세이' 글들이 꽤 진솔하고 따뜻하며 철학적이란 느낌을 받았다는 것이다. 소개된 나라들은 특별한 공통점도 없이, 지역도 없이 묶여 있어서 "이건 뭐 어떻게 보라는 거지?"라는 말이 툭 튀어 나오기도 했다. 인도, 하노이, 고리키, 이집트, 인도, 헝가리, 짐바브웨, 말라위, 체코, 루마니아 등 완전 새로운 곳들도 잔뜩 있다. 하지만 한 파트마다 너무 짧게 있기 때문에 아~ 이 나라, 이 도시는 이런 매력이 있구나를 파악하기엔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정말 얇은 책에 정말 짧게 나누어져 있기 때문. 그래서 이 책을 그냥 '에세이'로 보면 편하다는 것이다. 글도 한 사람이 쓴 것이 아니라 중구 난방이지만, 각각의 여행자들이 느끼는 감정과 보는 것들이 완전히 다르다는 사실을 깨다는 가장 좋은 책이기도 하다. 개인적으로 마음에 드는 문구들은 책 곳곳에 사진과 함께 적혀있는 명대사, 명구절들이었다. 나도 여행은 이런것이다라고 느낀 적이 많았었는데, 유명인들이 남긴 말들에서 그 느낌을 찾았다. 성 아우구스티누는 "세계는 한 권의 책이다. 여행하지 않는 자는 단지 그 책의 한 페이지만을 읽을 뿐이다." 라고 했고, 바그너는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는 사람은 생명이 있는 것이다"라고 했다. 나는 여행과 변화를 사랑하기 때문에 '생명'이 있는 살아있는 존재라고 믿어도 되는 것일까. 문뜩 이 책을 다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들었다.

 

너무나도 가고 싶은 나라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우주를 닮은 이 도시는 여행자 미노의 글에 나와있다. 다른 12명의 여행자들의 글 중에서 유독 미노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왜 그런지는 모르겠으나, 그냥 친숙한 표현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역시나, 내가 가보지 않은 곳이라면 읽는데 언제나 한게가 있음을 깨닫는다. 역시.. 빨리 가보지 않으면 안되겠구나. 아무튼 바르셀로나라는 단어 자체가 우주와 맞닿은 끝없이 자유로운 하늘과, 넘실대는 열정적인 파도와 늘상 즐거움이 끊이지 않는 술집의 합성어라니. 하늘 아래 파도 옆에 있는 술집이 그렇게 멋지고 환상적이란 말인가. 어찌되었든, 바르셀로나 뿐 아니라 바오밥 나무와 빅토리아 폭포를 만날 수 있는 잠바브웨 같은 나라도 너무 가보고 싶다. 위험한 나라의 여행은 언제나 안전에 대한 걱정 때문에 몹쓸 불안이 작용해서 쉽지는 않지만 말이다. 언젠가는 나도 이들처럼 다닐거란 마음을 갖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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