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사를 빛낸 세계 명화 - ABC 화가 순으로 보는 마로니에북스 아트 오딧세이 2
스테파노 추피 지음, 한성경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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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미술책을 보다보면 나에게 과연 그림이 주는 가치는 무엇인가 생각하게 한다. 분명 레오나르도 다빈치나 후기 인상파 화가 모네, 피카소의 화가 그림만 가치있다고 느끼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전혀 듣도 보도 못한 생소한 화가들의 아름다운 그림들을 보면 내가 너무 비좁은 사고로 그림을 역사와 가치로만 평가하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반드시 유명한 그림만 보거나, 유명인들의 이름만 믿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언제나 예술은 유명을 떠나 그 순수함에 모두 가치가 있다.

 

<미술사를 빛낸 세계 명화>는 그런 의미에서 참 의미있는 책이다. 화가의 이름을 ABC 순서대로 백과사전 식으로 나열한 책으로 거의 들어본 적이 없는 화가들이 상당수에 이른다. 주세페 아르침볼드라는 16세기 화가의 그림은 사람의 얼굴에 과일과 물건을 잔뜩 엮은 기괴하고 그로테스크한 그림은 현대 미술같은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독특하면서도 인상적이다. 그리고 페르디난트 호들러의 그림은 내가 무척이나 좋아하는 화가인 클림프와 흡사한 느낌의 여성상의 풋풋하면서도 저돌적인 느낌의 그림이었다. 그런 그림들을 이 책이 아니라면 어디서 볼 수 있었을까. 물론 미켈란젤로의 '최후의 만찬'이나  세익스피어의 '햄릿'의 오필리아를 그린 매우 유명한 작품인 존 에버렛 밀레이의 '오필리아'도 볼 수 있다. 엄청나게 많은 명작들을 보유하고 있지만, 그 명작을 보는 재미뿐 아니라 화가의 생애와 강하게 영향을 받았던 화가들, 그 당시의 시대상, 화가의 그림 특징 등을 간략하지만 정교하게, 그리고 꼭 필요한 정보만을 제공하고 있다. 밑줄을 그어가면서 보면서 그림을 읽는 기술을 익힌다는 느낌을 받았다.

 

최근에 영상 혹은 이미지, 시각적인 문화에 대한 연구를 해볼까 하고 있다. 시각적인 것을 말할때 빠질 수 없는 것은 영화나 카메라가 만들어지기 전의 순수 미술이 아닐까 한다. 그렇기에 이 책에 수록된 그림들과 그 시대의 상황들 혹은 작가들이 어떤 생각으로 이 그림들을 그렸는지 하는 감각을 키우는것은 절대적이다. 여러모로 나에겐 금쪽같은 책이며 곁에 두고 여러번 꺼내 봐야할 책이 되었다. 요즘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마음에 드는 화가들의 그림들이 있으면 이미지를 모으는 중인데, 아주 유용할 듯 싶다. 라울 뒤피의 '생 막심의 큰 나무' 라던가 메리 커샛의 '해변에서 노는 아이들'은 정말 좋다. 아무래도 여기 나온 모든 화가들의 그림 성향을 보려면 나도 ABC 순서대로 이들의 미술 이미지들을 찾아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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