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100배 즐기기 : 제주시.서귀포시.중문관광단지.한라산 외 - 2010~2011년 최신판 100배 즐기기
홍연주.홍수연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사람들은 내게 묻는다. 그렇게 해외 여행을 다녔으면서 왜, 한번도 제주도를 가보지 않았느냐고, 제주도는 일종의 꿈이었다. 사실 상당히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해외는 정말 '국외'이기 때문에 혼자 다니면서 필요한 정보들만 배우고 느끼면 그것으로 족하다. 그리고 색다른 사람들을 만나서 다른 문화를 즐기는 재미가 있어, 혼자 여행할 수 있다. 하지만 제주도는 달랐다. 아무리 떨어져 있다고 한들 우리나라, 우리 섬이 아니겠는가.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가야 진짜 재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몇번이고 시도했지만, 아직도 제대로 된 타이밍 하나 잡지 못하고 모두 놓쳤다. 가족들과의 여행도 나만 쏙 빠졌었고, 친구들과의 약속도 빠질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올해는 기필코, 제주도 길에 혼자라도 올라야겠다라고 결심한 순간, 이 책이 내게로 왔다.

 



두근 두근! 책을 펼치는 순간 여행을 가고 싶다는 충동에 가슴이 설레였다. 먼저 이미 봄의 제일 좋을 시즌은 놓쳤다고 생각했지만  <제주 100배 즐기기>의 책 처음엔 '제주 여행 아젠다'가 소개되어 있다. 계절별로 즐길 수 있는 제주도의 분위기가 담겨있어서 언제든 갈 수 있을것 같다. 또한 제주의 베스트 명소들은 이미 많은 드라마나 영화 혹은 지인들을 통해서 익히 들었던 곳들이지만, 이렇게 책에 나온 사진과 정보로 보니까 색달랐다. 한라사나, 외돌개, 마라도, 성산일출봉, 비자림, 우도, 오름, 쇠소깍.. 등등.. 너무 넘실넘실 춤추는 것 같은 단어들이었다. 너무나 맑고 깨끗한 제주의 모습에.. 단순히 관광지가 아닌 우리나라의 아름다운 절경임을 새삼 느끼게 해주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점은, 제주 설화속의 여신들과 예술가들, 현지인들에 관한 이야기다. 보통 이런 여행책에서는 그렇게 역사적인 이야기를 할 때 신화나 설화 속의 이야기들을 심도있게 다루진 않는다. (그리스나 로마 신화 정도는 되어야 나오더라) 그 이야기를 통해서 제주 여행을 할 때 훨씬 효율적으로 작용할 거 같다. 또한 날짜별 베스트 코스를 통해서 시간이 없는 사람들에게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하지만 역시 생각보다 제주도가 큰 편이라서 차나 자전거를 타지 않음 확실히 힘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중교통 수단이 표시되어 있고 그것도 나름 탈만하다고 했지만, 내가 보기엔 결코 편해보이진 않았다. 쩝... 결국 누군가와 함께 떠나야 겠다;

 

 하지만 나처럼 누군가와 함께 로맨틱 여행을 떠나는 코스가 아니라, 어떤 테마를 가지고 있다면, 확실히 이 책이 꼭 필요할  것이다. 동아리 & 회사 연수 여행 코스도 있고 데이트 코스도 있으며 가족 여행 코스, 휴식이나 음식을 테마로 즐길만한 코스도 따로 짜있다. 거기서  PART 3 로 넘어가서 핵심 지역 가이드를 따라 서귀포시, 중문관광단지, 한라산 중간산, 제주 동해안, 서해안, 우도, 마라도 비양도 등을 원하는 데로 골라 보면 좋을 것이다. 뭐, 당연히 모두 가보고 싶은 마음이 들 것이다. 지금이라도 당장 카메라를 들고 김포공항으로 가고픈 내 심정은 어떻겠는가. 아, 역시 여행은 나로 하여금 활력소 그 이상의 가치를 선사한다. 그래서 뚜벅거리는 낭만적 만남을 지극히도 사랑하고 또 그리워한다. 이 책을 통해서 더 찐해진 듯하다.  제주도로 떠나시는 분들, 물론 인터넷 정보들을 실시간 검색해서 보는 것도 좋지만 이런 든든한 책 한권만 확실히 믿어도 좋을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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