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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모 루덴스 - 놀이하는 인간
요한 하위징아 지음, 이종인 옮김 / 연암서가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많은 사람들에게 '호모 루덴스'라는 단어가 생소하게 느껴질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호모 사피언스 (합리적인 생각하는 사람) '의 뜻이 더 친숙하게 불려왔기 때문이다. '호모 루덴스'는 Homo Ludens (놀이하는 인간)이라는 뜻이다. 왠만해서는 인간을 '놀이'의 문화를 하는 사람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별로 없다. 하지만 인간의 특징은 '문화'를 만들어서 하나의 독특한 사회 환경을 조성하고 살아왔다. 엄연히 따지고 보면 '문화'에는 '놀이'가 절대 빠질 수 없는 것이다. 스포츠, 게임, 엔터테인먼트, 취미생활 등이 모두 이와 관계가 되 있는 것이다.
<중세의 가을>이라는 책을 지은 '요한 하위징아'의 '호모 루덴스' 책은 이미 1998년 출판물로 읽은 바가 있다. 그 당시의 책은 다소 '어렵게' 번역되어서 어려운 점이 있었다. 용어의 정리도 난해했고, 문장이 자연스럽게 정리되지 않았다. 이 책 말고도 한경애 저서의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라는 것도 있다. 인간은 동물과는 다르게 노동을 해서 먹고 사는 문제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거기에서 더 나아가 '인생을 즐기는 것'을 알고 있다. 그것이 바로 '호모 루덴스'인 것이다.
책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놀이'를 어떻게 정의하면 좋은가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우리는 '웃음 혹은 개그'를 이해하고, 놀이를 하나의 '진지함'으로 바라보며 모든 놀이에는 '규칙'이 있음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이에는 '놀이 파괴자'도 있다. 혹은 놀이에는 '비밀'이 담겨 있기도 하다. 이것은 즉 놀이에는 '우리만의'라는 것이 있다는 말이다. 생각해보면, 축구도 11명이서 팀을 이루어 진행하고, 짝을 맞추어 해야 공평하게 작용한다. 여자들이 모여 엄청난 수다를 떨 경우 우리는 종종 '이것은 우리만 아는 사실이다'라고 말할때도 있다. 즉 1장에서는 놀이는 문화적 현상에 대해서 언급되어 있다. 이를 좀 섬세하게 읽다보면 '인문학'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이 책은 놀이를 하나의 언어로 해석해본다. 다양한 언어에서 표현된 말 안에서 각국의 민족들이 어떻게 '놀이'를 해석했는지 그 뜻을 짐작해볼 수 있다. '모방', '긴장'과 '불확실성'의 특징을 가진 놀이는 문화의 기능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며 우리가 생각하는 '즐거운 것'들을 설명해준다. 그래서 나도 '문화'를 공부하는 사람으로써 마땅히 그 '즐거움'이라는 것을 잘 알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점점, 산업혁명과 함께 발전된 '자본주의' 노동 중심의 삶에서 유희와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여유로운 삶을 추구하고 있다. 그래서 거의 모든 기술 발전도 'Culture Technology'로 발전하고 있지 않던가. '감성 공학'도 이와 연관된 것이라 할 만 하다. 놀이하는 인간 '호모 루덴스'를 읽으면서 더욱이 '인간'을 이해하면서 어떤 것이 중요한지 깨닫게 되었다. 전번에 읽었던 책보다 훨씬 쉽게 쓰여있어 더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