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동안 버려야 할 60가지 나쁜 습관
뤼슈춘 지음, 홍민경 옮김 / 정민미디어 / 2009년 1월
평점 :
품절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상식이 아닐 수 있다!

 

사는 게 복잡하다. 이것저것 결정해야할 부분도 많고, 행동 양식과 생각의 틀을 강요당하기도 한다. 대세는 이런 것이니 이것에 따라야 한다고 누가 정했는가? 아무도 그런 사람은 없다. 하지만 사회를 살아가는 사회인인 이상 따를 수밖에 없는 결정적인 분위기가 있다. 그것을 우리는 사회적 관념이라 할지도 모르겠다. 분명히 해두어야 하는 것은, 이 사회에서 뿌리내린 인간의 상식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달라진다는 것이다. 그걸 깨우쳐 주는 책이 바로 이 책 <사는 동안 버려야 할 60가지 나쁜 습관>이다.

 

처음에 이 책을 접했을 때는 우리의 습관 중에 나쁜 것을 소개하는 것인 줄만 알았다. 그러나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우리식의 통념으로 자리 잡고 있는 옳은 행동들의 변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예를 들어서 고전에서 자주 등장하는 표현인 ‘겸손은 미덕이다’ 는 이 시대와는 어울리지 않은 버려야 할 나쁜 습관이라고 말한다. 자기 PR, 연봉 협상, 몸값 시대이니 만큼 그런 말이 어울리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궁금한 것은 과연 언제 자신을 표현하고 언제는 겸손해야 하는지의 판단 여부다. 무엇이든 지나치면 좋지 못한 결과를 가져온다. 책에서는 일본의 기업 소개를 예로 들면서 스스로 몸값을 높일 때 주의해야 할 몇 가지 사항을 소개해준 점은 유독 마음에 들었다.

 

읽으면서 뜨끔한 것이 얼마나 많은지 모르겠다. ‘거절하고 욕먹느니 차라리 ’YES' 맨이 속편하다‘ 부분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할 수 있었다. 예전에는 긍정적인 사람, 착한사람이 되라고 하지만 요즘의 처세술에서는 거절을 당당하게 하는 것이 서로를 위해 좋다고 한다. 조금 각박해 보일 수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보자면 그쪽이 좋은 건 사실이다. 헌데 난 아직 버리지 못하는 습관이다. 결국 아직은 거절다운 거절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 책에서 나온 정중히 거절하는 방법을 한번 실천에 옮겨봐야겠다.

 

하지만 모든 것에 공감한 것은 아니다. 이 책도 어쩔 수 없는 공통된 처세술 책이니 만큼 뻔 한 이야기가 없잖아 있다. 직장부분에서 말한 ‘ 줄 서는 것보다 중요한 것이 실력이다 ’ 라는 말이 그런 것이다. 내가 실제로 직장을 다니면서 깨달은 것은 아직 우리나라 사회는 ‘줄 서는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것이다. 아무리 대단한 실력을 가졌다고 해도 다른 행동에서 잘 보이지 못하면 날카롭게 베일 수 있었다. 그밖에 리더는 어느 정도 카리스마가 있어야 단순한 부드러움을 넘어 설 수 있다.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는 것은 나쁜 습관이라기보다 부드러움과 카리스마를 동시에 융통성 있게 사용할 줄 알아야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그런 점에서는 다소 아쉽다.

 

뭐, 이런 ‘ 습관 몇 가지 ’와 같은 책들은 일반적으로 비슷한 구조를 띄고 있다. 모든 부분을 공감할 수도 없고, 깊이 있는 내용과 명쾌한 해석을 요구하기도 힘들다. 그냥 슬렁슬렁 넘기면서 가볍게 내가 필요한 부분만을 새겨두는 편이 유리하다. 나도 역시 내 행동에서 한 번 더 생각해봐야 할 부분들만 꼬집어서 읽어 내려갔다. 60가지를 버릴 생각하지 말라. 중용이 최고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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