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론 -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2 시대를 초월한 인생 지침서 10
알랭 지음, 북타임 편집부 옮김 / 북타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행복에 대한 철학적 성찰

 

행복에 대하여 깊이 생각해 본적이 있는가. 행복의 잣대는 없다고 말하지만, 행복이 곧 인생을 좌지우지 하는 중대한 열쇠가 되기도 한다. 행복이 없어 불행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넘쳐나고 부와 권력이 곧 행복인 냥 세상이 검은 물로 흘러가 버리기도 한다. 그 검은 물 안에서 허우적거리면서 스스로 점점 깊은 밑바닥으로 가라앉고 만다. 그만큼 행복은 누가 정해주거나 세상이 만드는 것이 아니다. 행복은 자신 스스로가 느끼는 상대적 관념이다.

 

그런 ‘행복’에 대한 철학적 풀이를 다룬 것이 이 책 <행복론>이다. 저자인 알랭은 19세기에서 20세기에 걸친 시기에 활동했던 프랑스 철학자로, 1928년에 출간한 책이 바로 이 책이다. 한마디로 꽤 오래된 '행복의 고전‘이란 셈이다. 그만큼 책에서 풀어낸 철학적 말투는 고전틱함을 벗어던질 수는 없었다. 현실에의 적합한 감성보다는 보편적 감성과 행복 본연의 임무(?)에 충실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래도 이 책은 행복에 관한 단편적 생각들을 정리하고 한 문장 한 문장에 힘을 실어 넣었다. 그래서 한번쯤 읽어봄 직하다.

 

과감하게 빨간 책장을 펼쳐들었다. 행복에 대한 작은 힌트라도 찾아보고자 소리 내어 읽기 시작했다. 이런 책들을 소리 내어 읽을 때 더 크게 와 닿는다. 처음은 가장 중요한 요소인 ‘불안과 감정에 대하여’ 말하고 있다. 최근에 갖고 있는 나의 불안함과 외로움에 대한 감정을 정리 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까 싶어서 더 집중적으로 읽어 내려갔다. 첫 대목부터 나는 무릎을 딱 치면서 이거야! 라고 외쳐 대었다. 바로 불행의 진짜 원인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진짜 원인을 모르면 감정을 조절할 수 없다 했다. 나에게도 그런 원인 파악부터 감정 조절 그리고 해결에 이르는 과정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딱 그만큼만을 말해주고 있어서 더 이상 큰 기대를 할 수는 없다. 하지만 정말 독자들이 행복을 말할 때 고민해야 하는 부분만을 넌지시 지시하고 있다.

 

그 다음에 관심이 쏠린 부분은 ‘사람과의 관계에 대하여’ 부분이다. 살면서 가장 복잡하고 다양하고 어려운 것이 인간 관계였다. 얼마 살지도 않은 자가 이렇게 말한다면 지나가던 90세 할머니가 비웃을 테지만, 온 사방에 깔려있는 같은 종족과 어떻게 온전히 살아가느냐는 인생 행복의 최대 논쟁거리가 되었다. 아니나 다를까. 적은 항상 자신이기 때문에, 내가 쏜 화살이 결국 나의 가슴에 꽂힐 것이라는 것을 제일 중심에 둔다. 그리고 여전이 강조되는 미의 덕목 ‘미소’에 대한 중요성도 시시때때로 부각된다. 역시 미소가 가장 강력한 무기인가 보다. 행복도 결국 미소를 통해서 만들어지기도 하니까. 그리고 상대의 슬픔이나 지루함을 가볍게도 만들 수 있으니까.

 

이 책은 몇 마디 툭툭 내뱉는 정도로 끝나는데, 은근히 독자들을 생각하게 만드는 알 수 없는 책인 듯 보인다. 어디까지나 행복이 무엇인지 생각할 수 있는 미끼만 던져주고 다음의 낚시의 성공 여부는 스스로 택하라고 말하는 것 같다. 그래도 술술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던 것만으로도 오랜만에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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