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벤스 : 바로크 미술의 거장 마로니에북스 Art Book 10
다니엘라 타라브라 지음, 최병진 옮김 / 마로니에북스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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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붓 터치로 세계를 말하는 바로크의 거장, 루벤스

 

 

인간은 참으로 용감하다. 감히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 그림처럼 수십 명 아니, 수백 명의 사람들이 뒤죽박죽 되어있는 그림이거나,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섬세하고도 은은한 미소를 내뿜는 그림들을 그려 신의 영역을 표현하려고 했다. 우리는 천재 미술가들이 그린 그림 속에서 인간의 자화상을 발견하고, 인간의 위대함을 발견함과 동시에 가장 낮은 존재로써의 나약함도 느끼곤 했다. 그래서 인간이 그리는 만물의 세계는 끊임없이 발전해 왔다. 미술은 미켈란젤로나 레오나르도의 뒤를 이은 바로크 시대를 맞이하면서 더욱 빛을 발휘하며 신화에서 인간 본연의 삶으로의 소재적 전위를 시도하게 된다. 

 

바로크는 17-18세기 예술 시대를 구분하는 용어이자, 예술 사조의 유형을 가리키는 말이다. 바로크 미술은 역동적인 형태를 포착하는 것과, 빛과 어둠의 대비를 극대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시대를 개방한 최초의 미술가는 <성모의 죽음> , <유디트와 홀로페르네스>로 유명한 카라바조로 알려져 있다. 이 그림들이 사회적 파장을 불러 일으켰을 때 즈음 회화적 혁신을 자신만의 표현 방식으로 승화시킨 인물이 바로 바로크의 거장이라고 불리는 ‘페테르 파울 루벤스’이다.

 

이 책은 [마로니에 북스]에서 야심 차게 기획하여 출간하고 있는 아트북(artbook) 시리즈 중의 10번째 미술책이다. 세상 사람들이 다 좋아하는 그림의 화가 반 고흐가 1번을 차지하고, 세기를 뛰어넘는 위대한 화가들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나는 루벤스를 먼저 보게 되었지만 그의 일생을 알고 그의 미술에 대한 뿌리 깊은 사랑을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없었다. 다소 얇은 책임에도 불구하고, 아트(미술) 서적임을 잊지 않고 빳빳한 코팅 용지에 루벤스의 화려하고 아름다운 작품들이 엄청나게 많이 소개되어 있다. 아무래도 칼라 출력에 상당히 신경을 쓴 모양이다.

 

내가 알고 있는 루벤스의 작품은 화려한 신화와 그리스도에 대한 표현이 전부였다. 하지만 이 책을 통해 그가 얼마나 다각적인 차원에서 인물 묘사에 신경을 쓰고 빛과 그림자 표현부터 인간의 표정 및 피부의 붓 터치까지 신경을 썼는지 알 수 있었다. 그 당시 미술세계를 화려하게 평정했던 거장 루벤스. 그는 미술에 대한 끊임없는 연구와 작업을 통해서 미술사 역사에 빠질 수 없는 강력한 작품들을 남겼다. <아마존 여전사의 전투>, <십자가를 세움>과 같은 인상 깊은 작품들이 눈에 띈다. 또한 루벤스는 고전미술의 전통적 화풍을 잊지 않고 그대로 변화하고 발전시켰다. <미의 세 여신>처럼 아름다운 여성의 풍만한 육체 표현을 생동감 있게 그린 것이나, <성 리비누스의 순교>처럼 구도상의 통일성을 살린 것이 그러하다. 그는 그리스 로마의 고전 미술의 특징을 잘 종합해서 전혀 새로운 바로크 미술의 생동감을 만든 위대한 화가였다는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이 책은 간단하다. 어마어마한 작품들을 남긴 뛰어난 화가의 백과 사전이라고 생각하면 쉬울 것이다. 부담 없이, 즐겁게 미술을 감상하면서 읽는 재미가 쏠쏠하니 미술관에 왔다 생각하고 커피한잔 마시면서 음미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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