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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 알렉산드로스 대왕부터 빌 클린턴까지, 세계사를 수놓은 운명적 만남 100 ㅣ 역사를 바꾼 운명적 만남
에드윈 무어 지음, 차미례 옮김 / 미래인(미래M&B,미래엠앤비)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위대한 순간에는 위대한 사람들이 존재했다.
위인들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그 당시에 획기적인 사건을 만들었던 사람들, 또는 그 어느 누구도 쉽게 하지 못했던 용기와 의를 먼저 실천했던 사람들 우리는 그들을 위인들이라 부른다. 많은 위인들에 관한 책을 읽어봤었지만, 그들에 대해 이해하는 데는 부족함이 많았다. 또한 위인들 각자의 훌륭한 역할과 업적을 배운 적은 있었어도, 동시대에 살던 사람들끼리 과연 어떤 일이 있었는가는 알 일이 없었다. 그들의 만남이 과연 있었을까 하는 물음에서 비롯된 수많은 상상들과 루머들을 한자리에 모아두었다. 그것이 바로 이 책 <그 순간 역사가 움직였다> 이다.
원대한 꿈을 가지고 시대적으로 앞서고자 했던 사람들은 한사람만 존재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지금 미국 최초 흑인 대통령 오바마와 최고의 토크 진행자 오프라 윈프리와의 만남이 그러하듯, 이 책은 분야가 전혀 다른 사람들끼리의 만남이 몹시 궁금해 하는 독자들을 타깃으로 삼은 역사적 만남 드라마를 집약해 놓은 책이다. 역사라는 말에 솔깃하여 책을 펼치니 궁금해 했던 세계가 한 눈에 펼쳐졌다. 고대 시대부터 현 시대의 조지 부시까지 엄청난 사람들이 등장한다. 거의 200여명의 위인들이 등장하는 독특한 인물 백과사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각계각층의 인물들이 만나서 펼친 에피소드며 그들에 그 당시에 어떤 위치이었는지 간략하게 소개되기 때문에 '상식'으로 공부해두기 좋은 이야기들로 가득했다.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사람들부터 하나하나 짚어나가다 보면 만나게 되는 음악가 베토벤과 대문호 괴테가 있다. 둘을 만나게 해준 것은 '베티나 브렌타노'라는 한 여인이었다 하는데, 더 궁금해지는 것은, 이 여인과 친한 건 둘 뿐만이 아니라 나폴레옹도 그녀를 만났을 때 매우 편하고 친숙함을 느꼈다고 한다. 게다가 그녀의 절친한 친구는 칼 마르크스라고 하니, 역사의 숨은 이야기는 뒤지면 뒤질수록 더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한 것 같다. 그래서 괴테와 베토벤을 연결해준 '베티나'가 더 궁금해져서 열심히 찾아보기도 했다. 몰랐던 사실들을 알면서 깊숙이 빠지게 되는걸 보니 이 책의 매력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 같다.
난생 처음 들어보는 위인들도 상당수 존재했고, 그들의 만남이 마치 즐거운 소담거리가 되는 것처럼 달콤 쌉싸래했다. 오스카 와일드, 토머스 페인, 존 랭, 리처드 버튼 등 이름만 들어서는 아리송한 사람들이의 에피소드를 펴보면 시대적 상황을 이해할 수 있고 새로운 역사의 문이 트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물론 상식선에서 읽어두면 좋은 책이지, 어떤 깊이를 기대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어도 그들이 만났을 때 정말로 역사가 움직였던 것인지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법하다. 그래도 내게는 마치 미지의 영역을 탐험 것 같은 독서가 되어서 즐거웠다. 시대적으로 나열되어 있지만, 가장 궁금해야 하는 사람들만 골라서 보는 재미도 있다.
인상 깊은 역사 속의 만남에 푹 빠져서 시계를 거슬러 올라갔던 배는 이미 도착해버렸다. 지금도 우리는 역사를 만들고 있고 이름을 남기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이 생존해있다. 언젠간 내 친구가 될 수도 있고, 내가 될 수 도 있다. 이로운 사람들이 많이 남아서 그들과의 만남을 이 책처럼 기록될 그날을 기리며 책을 마쳤다. 우리의 지금 순간과 앞으로의 미래에 이런 역사의 만남들이 많이 이루어졌으면 하는 바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