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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그 후 - 환경과 세계 경제를 되살릴 그린에너지 혁명이 몰려온다
프레드 크럽.미리암 혼 지음, 김은영 옮김 / 에이지21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아름다운 환경과 힘찬 경제가 하나가 되는 길
어릴때 우연히 모 기업에서 출판된 환경 사랑 캠패인 책자를 봤었다. 그 책자 속에는 쓰레기에 파뭍혀 죽어가는 불쌍한 동물들과 잎이 모두 말라버라고너 뷸에 타 사라져가는 나무들의 사진들이 담겨있었다. 마음이 아팠다. 지켜주고 싶은데 지켜줄 수 없는 나의 모습이 부끄러웠다. 그때 나는 꿈을 꾸었었다. 꼭 지구를 살리는 환경인이 되겠다고, 아름다운 환경을 다시 살아나게 할 수 있는 환경공학자가 되고 싶었다. 그래서 수학과 과학을 선택했고, 천천히 그 꿈을 향해 도전했었다. 하지만 원하는 대학, 학과를 가지 못하게 되자 좌절되고야 말았다. 그래도 내가 환경을 사랑해야 함을 변하지 않을려고 애를 썼다. 그래서 환경 단체 활동도 하고, 기부도 하고, 환경 관련 도서도 읽고 있었다. 또 한번 만나게 된 놀라운 책 <지구, 그 후>를 소개한다.
<지구, 그 후>라는 제목에서 느껴지는 강인한 인상이 마음에 든다. 현재의 지구의 상태가 그대로 지속된다면 앞으로, 그 이후에 과연 어떻게 변하게 될까. 이미 영화에서도 미래의 암울한 모습을 보여준 적도 많았다. 정말로 그렇게 될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런 지구의 모습으로 가지 않기 위해 우리에게 당장 시작하지 않으면 안되는 환경 경제에 대한 지식들을 소개한다. 원래 책에는 낙서를 하지 않는데, 이 책만은 '공부'를 한다는 생각으로 밑줄을 그으며 읽어내려갔다. 하나부터 열까지 필요한 많은 환경 공학 지식들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쪽 분야에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상당히 어려울 수 있을 것 같다. 태양광 스펙트럼이나 파동 에너지와 같은 에너지, 농학, 생명 공학 등 다양한 과학 분야들을 총 동원하여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도 오래전부터 이쪽 분야에 대해 주의깊게 본 사람이지만, 이 책에서 소개된 수많은 환경 공학과 경제에 대한 날카로운 지식은 가히 명품이였다.
나의 눈을 번쩍 뜨게 만든 것은, 아무래도 탄소 배출량 경제가 아닐까한다. 환경을 지키자, 환경을 생각하자 우리는 노래를 부르고 살고 있지만 쉽사리 그쪽에 올인하는 경우는 정말 드물다.(하지만 일부 유럽 국가들은 실행을 잘 하는 것 같다.) 왜 그럴까. 그것은 우리가 '먹고 사는' 경제에 직격으로 맞붙게 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정말로 안타까울 때가 많았다. 경제도 살고 환경도 사는 길은 없을까가 이 시대, 이 미래의 최대의 숙제가 될 수 밖에 없다. 그런데 이 책에서 말하는 탄소 배출량 경제는 경제와 환경에 관한 편협한 사고방식을 깰 수 있는 놀라운 전환이였다. 그것은 나라마다 탄소 배출량을 지정해주고 많이 배출하는 나라는 적게 배출하는 나라가 남긴 배출가능량을 사야만 하는 경제 방식을 말하는 것이다. 즉, 탄소 배출을 적게 하는 나라는 그 배출권을 팔 수 있기 때문에 경제적 이익을 남길 수 있다. 환경을 지킬려고 노력한다면 돈을 얻게 되고, 환경을 파괴하려 한다면 돈을 잃게 되는 현상이 되는 것이다. 놀랍지 않은가!
이뿐만이 아니다. 태양 에너지가 아직 실용적이지 못하다는 일반적 통념을 깨기 위해 다양한 예시와 이론을 들어서 엄청난 가능성이 잠재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앞으로 태양 에너지 발전을 선두하는 나라가 곧 미래의 경제 대국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저자가 말하는 바를 강력하게 믿는다. 그리고 지켜볼 것이다. 이런 날이 얼마 남지 않은 것 같다. 미래의 자원들인 바이오원료와 해양에너지, 지각 에너지 등을 좀 더 확실하게 잡을 수 있다면 지구와 인류 모두에게 이로울 수 있는 환경 경제를 이루어 낼 수 있을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뿌듯했던 것은 내가 이루지 못했던 꿈이지만, 어딘가에서 여기 나와 있는 것 처럼 지구를 위해 엄청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이었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거의 마지막에 소개한 '에너지 절약과 환경 보호'이겠지만, 나역시도 관심과 배려를 게을리 하지 말아야 겠다는 생각으로 책을 덮었다. 환경 공학 공부로 상당히 훌륭한 책이였음에 더없이 행복했다. 지구는 우리가 지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