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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스도쿠 Special - IQ148을 위한 논리게임 ㅣ 슈퍼 스도쿠 시리즈 3
퍼즐러 미디어 리미티드 지음 / 보누스 / 2007년 2월
평점 :
머리를 쓰자! 가쿠로로 똑똑해지자!
온라인 게임이나 보드 게임을 할 때마다 난 별로 즐기지 못하는 타입이다. 경쟁심리가 생기는 것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터라, 누가 이기고 누가 지는 그런 게임은 흥미를 별로 느끼지 못한다. 내가 날마다 지기 때문일까? 아무래도 게임에는 잼병이라서 그런 것이라고 본다. 게임을 잘하는 사람들이 어찌나 부러운 건지 모르겠다. 어쩜 저렇게도 순발력도 좋고 머리도 좋은 것인지. 게임을 잘 하는 비법이라는 책이 있다면 냉큼 사고 싶은 심정이다. 하지만 게임에는 남들과 함께 경쟁하는 2인 이상의 게임이 아닌 논리적인 퍼즐 게임도 많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다. 주변 사람들이 '스도쿠'에 푹 빠져서 열심히 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솔깃해지는 논리 퍼즐의 세계, 나의 첫 입문은 <슈퍼 가쿠로 스페셜>로 시작했다.
가쿠로라는 의미는 '더하다'라는 뜻의 일본어 '가산'과 영어단어 '크로스(cross)'를 조합한 '가산 크로스'를 줄인 말이다. 낱말 대신에 숫자를 사용해서 푸는 방식의 크로스 워드 퍼즐인데, 스도쿠 열풍에 힘입어 이미 엄청나게 인기를 얻고 있는 퍼즐 게임중 하나이다. 스도쿠와는 게임 규칙과 형태가 다르기 때문에 새로운 두뇌 게임으로써 손색이 없어 보인다. 게임의 규칙은 1에서 9까지의 숫자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그리고 각각의 런에서 숫자는 한 번씩만 사용할 수 있다는 것, 각각의 런에는 위에 왼쪽에 위치한 숫자들이 힌트이기 때문에 런의 합이 그 힌트와 동이한 값이여야 한다는 것이다. 세가지의 룰은 간단하다. 그것을 어떻게 머리로 쓰느냐에 달려 있다.
예를 들어, 비어있는 런이 세 칸뿐인데 왼쪽에 제시된 힌트가 '24'이라면 그 칸에 들어갈 수 있는 숫자들은 7,8,9라는 숫자뿐이다. 그 숫자들을 어떻게 다른 세로와 잘 연결해서 적을 것인지가 관건이다. 이런 숫자게임은 정말 즐겁다. 암산에 소질은 없지만 한칸 한칸 빈공간을 채워나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이것이 슈퍼 가쿠로의 강력한 즐거움인가 보다. 나와 같은 초보자들을 위해서 처음에는 9x11의 standard인 기본부터 시작을 한다. 그리고 점차 11x15 인 advanced 부터 13x21의 premium 까지 난이도를 높여나간다. standard를 짜맞추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는데, 언제 premium까지 득도할 수 있을까 하는 걱정도 생겼다. 그래도 욕심이 나는 책이다. 왠지 이 책의 모든 가쿠로를 다 성공시키면 내 아이큐가 크게 상승할 것이라는 어설픈 기쁨이 생겨날 지도 모르겠다.
생각을 해보니 이 책과 같은 두뇌 퍼즐은 집중력이 산만하고 머리쓰는 일을 싫어하는 청소년이나 아이들에게도 적합하지 않을까 한다. 은근히 재미도 있고 맞추어 성공하는 짜릿한 승리감도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풀때마다 내가 이렇게 집중한 적이 있었나 할 정도로 상당히 집중도 하게 된다. 올커니, 이 책은 냉큼 한창 공부에 열중해야 할 막내 동생에게 갔다줘야 하겠다. 가족과 함께 풀면 더 즐거울 <슈퍼 가쿠로>, 독자들도 함께 나누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