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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베스트 연설문 - 열정과 감동으로 오바마 열풍을 일으킨
김욱현 지음 / 베이직북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말이 세상을 바꾼다. 언어가 인생을 바꾼다.
그말이 가장 어울리는 사람. 바로 오바마가 아닐까. 그는 놀라운 언변 능력과 뛰어난 연설로 온 세계를 사로 잡은 이 시대 최고의 영웅이다. 아직 영웅이라고 말하기엔 다소 이른감이 있다. 이제 시작일 뿐이라는 것이다. 그는 이미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이란 칭호를 얻었다. 그것만 해도 세계적인 화재 거리가 될 수 밖에 없을 것이지만, 그것 보다도 그가 고난을 극복하고 이나라 저나라를 떠돌면서 깨우친 사상들과 자신의 미래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한 점들 때문에 더 이슈화가 되었다. 나 역시도 그를 눈여겨 볼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젊은 나이와 패기, 그리고 인종을 뛰어넘은 승리, 대대로 내려오는 권력 집안이 아닌 이유로 젊은 층들과 여성, 사회적 소외층들에게 더욱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오바마 미 대통령. 그의 연설을 이 책과 함께 들어보게 되었다.
우선 이 책. [오바마 베스트 연설문]은 영문과 번역문이 함께 소개되어있는 매우 이래적인 책이다. 그가 어떤 주제로 언제 어디서 펼친 연설인지까지 서두에 설명을 하면서 시작한다. 첫번째 챕터인 '담대한 희망'에서부터 그에게서 풍기는 엄청난 위력을 실감하게 되었다. 일단 그는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먼저 시작한다. 우리는 이 말을.. 보통은 말을 마칠때 사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첫느낌부터 신뢰가 간다. 그건 엄청난 마력중의 하나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하고 고맙다. 내 말을 들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그런 생각을 하는 것이다. 그것이 믿음인지 모르겠다. 그래서 그런지 그의 연설에는 '믿음'이 많이 느껴진다.
공감대 형성이란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실감할 때가 종종있다. 같은 연배 사이에서도 그럴 수 있고, 성별이 다를때에도 관심사가 다를때도 커다란 괴리감이 느껴진다. 그런데.. 저 먼 타국에 있는 한 흑인의 나이 많으신 분에게서 공감대라는게 형성되었다. 민주당, 노동당을 떠나서.. 해야할 일, 헤처나가야 할일이 많음을 알고 현실적으로 부딪히려고 애쓴다는것. 정부는 돈과 영향력을 가진 사람들이 있는 것이 아닌 기꺼이 일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위한 곳이라는 것. 서로의 말을 경청하고자 하는 한 사람들에게 최악이 아닌 최선의 기대를 할 수 있다는 말들.. 모두가 가슴에 박히고 귀에 들리고 눈으로 느꼈다. 그것이 연설의 힘인가 보다. 직접 현장에서 본 연설이 아님에도 책에 담긴 한글자 한글자마다 그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시대의 부조리와 환멸 그리고 정치인들에 대한 불신감등으로 생긴 정부에 대한 불만감이 '불만'만 갖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스스로를 변화시켜야 한다. 나부터 변하고 옆 사람을 변화 시키며, 사회를 변화시켜야 한다. 왠지 그런 생각이 불끈 불끈 솟아오름을 느낀것은.. 나뿐이 아닐 것이다. 이책에서 가장 좋은 점은 역시 연설의 원 영문을 함께 읽을 수있다는 점이다. 아주 좋다. 단어 선택을 어떤걸 했는지,, 문장은 얼마나 깔끔하게 쓰고 있는지 쏙쏙들이 알 수 있어서 마치 아이스크림 '알껌바'를 먹는 기분이랄까. 아이스크림도 맛있는데 그 안에는 아주 맛난 껌까지 들어있는! 오역으로 가끔 애를 먹는 소설들에 비하면 영어공부와 오바마의 정치 견문을 골고루 배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이다. 두껍지 않은 책. 그리고 간편히 다니면서 몽땅 외어버리고 싶은 영어 연설문! 가슴에 품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