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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kyo 100배 즐기기 - 2009~2010 최신정보수록 ㅣ 100배 즐기기
기경석.정선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천만배 즐겨라. 일본의 빛나는 별 도쿄!
일본! 일본을 가봤던 기억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이 기분은 짜릿함이다. 첫 일본의 여행은 중학교 때 학교 단체 여행으로 '배'를 타고 후쿠오카 항을 거쳐 똑같은 티셔츠를 입고 무엇이 무엇인지 모르고 그냥 우루루 따라다녔던 것이였다. 지금도.. 내가 본 것이 무엇인지 확연하게 떠오르진 않지만, 도자기 마을도 있었고, 분화구를 보기도 했고, 원자폭탄 전쟁 기념관 같은 곳도 다녀왔었다. 역시 몇백명이나 되는 인원이 배를 타고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한 여행은 아쉬움이 극치로 남았었다.
다음 여행은 언제였는가 했더니 그래도 다 컸을 때인 대학교때이다. 그때도 일본이 목적지가 아니었다. 호주에서 돌아오는 비행기로 스탑 오버를 신청했던 거였다. 즐길 수 있는 시간은 일주일! 하지만 나에겐 도쿄 변두리 지역인 오야마 역 주변에 사시는 이모가 계셨다. 안그래도 이모가 놀러오라고 몇번이고 부르셨기 때문에 그 기회에 난 이모댁에 머물렀다.
하지만 여행을 워낙 좋아하고, 그때쯤이면 이제 근 3개월간을 풀타임으로 혼자 배낭메고 돌아다닌 터라 몸이 근질 근질 하였다. 일본을 처음 온 것이나 다름 없는데.. 어디 일본풍 냄새가 제대로 나는 곳을 너무 구경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모부와 사촌동생이 하루를 잡아서 나를 일본의 수도인 도쿄로 안내했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에서의 도쿄와 첫 만남을 가졌다.
도쿄의 첫 이미지는 과연 최고의 수도 답게 화려하고 복잡하고 혼란스러웠다. 이 곳도 서울 만큼이나 꽤 하는구나 하는 생각에 먼저 사로잡혔다. 도쿄에 대한 사전 지식을 담고 가지 못한 것이 너무도 아쉬웠지만 다행이 나에겐 물주이자 가이드인 분들이 계셨기 때문에 난 아무 생각 없이 그들을 따라 다녔다. 그것이 문제였다. 그냥 아무생각 없이 따라다녔던 것이다!! 이번에도..두번째 여행에서도 그런 만남이라니! 만약에 내게 바로 이 책 '도쿄 100배 즐기기'가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지나치게 컸다. 바로 그래서 선택했다. 난 백배가 아닌 천배를 더 즐겨야 겠다라고.
100배 즐기기 시리즈는 이미 다른 나라 여행 때에도 접했던 책이라 망설임없이 바로 선택하였다. 여행 책을 고를때 가장 첫번째로 꼽는 것은 ''추천하는 베스트 여행 코스'' 가 얼마만큼 알차고 완벽하고 보편적으로 짜여져 있느냐이다. 주로 혼자 배낭 여행을 많이 했기 때문에 꼼꼼하게 계획표를 짜야 한다. 그때마다 내게 절대적인 힘을 지켜주는 것은 가이드북이다. 내 유일한 동반자이자 친구이기 때문에 절대 그런 친구를 아무거나 손에 잡히는 대로 고르지 않는다. 그래서 더 더욱 그 친구가 추천해주는 코스마저 덜컥 믿고 계획을 짠다.
코스를 짜게 되면 거기에 첨부될 지역별 이동 동선, 이동 시간, 출도착 시간, 볼거리, 먹거리 가격과 역사 등등을 모두 분석하기 시작한다. 그래서 내가 가보았던 곳을 찾아서 열심히 파고 들었다. 보아하니 쇼핑거리 시부야와 최고의 번화가 신주쿠가 눈에 띄었다. 도쿄의 대표적인 에도 시대의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아사쿠사도 보였다. 내가 가장 좋아했던 곳이기도 하다. 큰 대도시보다는 고풍스럽고 오래된 옛 유적지를 상당히 좋아하는 나의 여행 편력때문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럴수가.. 놓친 것이 너무나도 많다. 밤의 거리로 유명한 시부야마저도 벌건 대낮에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 시기에 갔었고, 신주쿠도 문닫는 곳이 많은 날이였다. 나의 절친 가이드 북 친구가 말해주고 있다. 넌 도쿄를 다녀온 것이 아니라고 분명하게 외치고 있다. 도쿄를 한눈에 보기 메뉴부터 반드시 거쳐야 하며, 또 자신의 취향대로 선택해서 곳곳을 꼼꼼히 볼 수 있도록 먼제 제시해주는 것도 두번째로 꼽는 최고의 선택이다. 또 하나는 사실 아무리 완벽한 가이드 북이라고 해도 그 많은 정보와 그많은 글들을 다 읽을 순 없기 때문에 체크 포인트와 중요한 문구, 단어를 집어서 취향을 고를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노란색으로 블럭 설정을 해주는 친절함을 배제하지 않았다. 아주 튼실하고 고마운 친구이다.
이제 완벽하게 정리가 되었다. 물가가 올랐으니 환율이 떨어질때까지 기다린다. 그리고 어느정도 떨어졌고 모아진 돈이 있다면 컴퓨터를 켜고 엑셀을 열자. 그리고 책에서 일러준 베스트 코스를 설정하고 그에 해당하는 페이지를 찾아서 볼 것과 안 볼것, 먹을 것과 살 것들을 줄줄이 적어본다. 완벽한 계획표가 생겼다면, 그대로 비행기 표를 끊어서 그리운 도시 도쿄로 날아간다. 내 절친 가이드 북 '도쿄 100배 즐기기'와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