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청춘, 거침없이 달려라 - 꿈과 스토리로 스펙을 이긴 아주 특별한 이야기
강남구 지음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3년 3월
평점 :
절판
우리는 청춘이라는 시기를 몇 세로 인식하고 있을까? 나이 지긋하신 분 혹은 과거 회상에 젖어있는 사람들은 "내가 왕년에~" 라는 말을 사용하며, 마치 그 당시가 인생의 전성기였고, 지금은 청춘이 아닌 그저 인생에서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듯한 어투로 이야기한다. 사실 필자도 마찬가지였다. 인생의 청춘은 20대일 것이리라. 이렇게 생각해왔다. 그리고 현재 20대인 난 내가 생각하는 청춘이라는 시기를 경험하고 있다. 아니 그럴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이건 단순히 내 착각이었을까? 이 책을 읽으며 한동안 부끄럽고 창피한 감정을 숨길 수 없었다.
이 책의 저자는 필자보다 어리다. 그런데 23살인 현재 소셜커머스 직종에서 촉망받는 CEO로 이름을 날리고 있다. 저자의 이름도 너무 강렬했다. 바로 "강남구" 였다. 저자의 아버지는 저자가 부자가 되어 잘 살길 바라는 마음에서 강남구라는 이름을 지어줬다고 하는데, 결과적으로는 이것이 저자의 인생을 바꿔놓는 가장 중요한 열쇠가 되었던 것이다. 저자는 특이한 이름만큼이나 저자는 어딜가나 주목받았고, 그러한 관심에 익숙해진 저자는 더욱 관심받기 원했으며, 숨겨져있던 자신의 능력을 스스로 발굴해내었다. 가치관도 확립이 되지 않은 초등학생이 어린나이임에도 불구하고 리더쉽이라는 것을 발휘한다는 것 자체가 정말 생소한 일이지 않은가? '강남구' 라는 이름으로 주변 사람들의 이목을 끌던 저자는 너무 당연하게도 어쩌면 운이 좋게도 그렇게 인생의 서막을 남들보다 빨리 맞이한 것이다.
이책에서 저자는 멘토링이 아니라 멤버링을 하라고 말한다. 하지만 저자가 말하는 멤버링은 자신의 멘토를 자신의 멤버로 합류시킨다는 것이었다. 물론, 멘토링에 대한 이야기도 있었다. 저자에겐 상황별, 시기별로 다양한 멘토가 있었다. 사촌형, 처음으로 입사한 회사의 대리, 팀장, 다른 회사의 CEO, 그리고 현재 직원으로 두고 있는 직원들까지 말이다. 이 파트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상당히 많았다. 우리는 멘토를 통해 조언을 구하고, 한 단계 발돋움하길 원한다. 하지만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도 모르면서 그저 유명한 사람들을 찾아가 멘토가 되어달라고 한다. 요즘 세상에 스펙만큼이나 중요한 것이 멘토라고 할만큼 많은 사람들이 좋은 멘토를 구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데, 이것이 천편일률적이었던 수능 입시 논술과 무슨 차이가 있겠는가? 결국 자신에게 맞지 않는 멘토링은 득될 것이 없을 뿐더러 자신의 성장과 발전도 저해하는 요인이다.
자기 계발서인만큼 저자의 경험과 노력이 고스란히 묻어나오는 이 책에서는 역시 저자가 23년 동안 정신없이 꿈을 쫓으며, 그토록 강조하는 인맥과 멤버, 멘토링을 시사하는 파트도 있다. 바로 자신과 친분이 있는 혹은 본받을만한 점이 있는 사람들을 소개하는 코너였다. 대부분 이 코너에 소개된 사람들은 공통점이 있었다. 어떤 한 분야에서 만큼은 최고의 자리에 있거나 그 능력과 가능성이 무긍무진한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저자가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반복적으로 강조하는 것이 있다. 나에게 필요한 사람을 찾고 또한, 내가 상대방에게 도움이 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간단하게 말하면 윈윈할 수 있는 관계 말이다. 저자는 혼자의 힘으로 현재의 자리에 올라온 것이 아니다. 자기가 잘하는 것을 극대화하였고, 자신의 단점을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것을 대신 처리해줄 수 있는 그리고 자신이 그 능력의 최대치를 발휘시킬 수 있는 사람들과 함께 한 것이다.
부정적인 시각으로 색안경을 끼고본다면 저자는 '달면 쓰고 쓰면 뱉는다.' 는 인상을 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저자는 다른 이의 능력을 날로 먹지 않았다. 위에서도 언급했듯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관계로서 상부상조했고, 그 능력치를 극대화시킴으로써 자신과 타인의 성장과 발전을 동시에 이끌어냈다는 점. 이것이 바로 리더쉽이 아니겠는가? 요즘 자기계발서들이 정말 많이 출간되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의 책들은 그저 원론적인 부분만을 다룬 마치 천편일률적인 논술문을 보는듯 그저 겉핥기 식으로 문제를 시사하고 추상적인 답만을 내어놓는다. 이런 책은 읽고도 답답하다. 물론, 책에서 모든 답을 찾을 수는 없겠지만 이런 것을 누가 모르냐는 것이다. 알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것이 요점이라는 것이 포인트가 아닌가? 허나 이책은 그 실천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단순히 원론적인 부분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저자의 번뇌와 고민의 흔적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뼈 있는 말들 말이다.
저자는 이 책을 각 대학 입시를 담당하는 학과부에 넣어야겠단다. 하지만 내 생각은 다르다. 이건 정말 10대들의 필수도서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각 대학 학과부보다 교육청에 먼저 이책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다. 자라나는 새싹들이 보다 빨리 이 책을 읽고 깨우치고 변화하여 공부와 관련된 스펙이 전부가 아닌 인생의 경험과 그리고 자신의 특화된 능력을 지속적으로 발전 성장시키는 것을 깨달았으면 한다. 대부분 청춘은 20대에 시작한다. 허나 30대에도 늦지 않았고, 40대에도 충분히 청춘을 맞이 할 수 있다. 사람을 좌절케 하는 실패. 이 실패를 하더라도 의미있는 실패, 성공에 초석을 다지는 경험을 삼아 도약해야 한다. 무엇이든 닥치는 대로 하기 힘들다면 저자처럼 실천해보자. 잘하는 것을 가지고 또 다른 능력이 있는 누군가와 함께 하여 서로에게 의미있는 존재가 되고 그 관계만으로도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도록 지금 당장 시작해보자.